"중국 압박 위해 미·일과 협력 안 돼"

주미 대사를 지낸 최영진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는 17일 “한·미·일 협력의 이면에 중국을 포위하자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한국은 참여하지 못한다고 미·일에 분명한 뜻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주최한 세미나 ‘통일대박론과 한·미의 과제’에서다.

　발제자로 나선 최 교수는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을 함께 가져가되, 근거리 외교를 원칙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경제협력 위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중이 대립양상을 보이지만,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은 만큼 중국과는 무역 등 경제를 통해 밀착하면 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북이 무너질 경우 흡수통일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과제”라고도 했다. 또 “통일은 한국이 주체가 돼야 한다. 간섭하려는 국가가 있다면 그 상대가 중국이라고 해도 정면 대립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은 “지역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미국이 보여주는 힘의 한계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은 반일 민족주의를 건드리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에 분별 있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