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유메이커 음료에 불순물|항의했더니 사과커녕 책임 회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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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며칠 전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교외에 나들이를 했읍니다. 버스를 갈아타게 되어 목도 축일 겸 아이에게 우유도 사줄 겸 근처 가게에 앉아 음료수를 한병 사서 마시려다 나는 기겁을 할 듯 놀랐읍니다.
음료수 병속에 퉁퉁 불은 보리알 10여개가 둥둥 떠있는 것이었습니다. 요즈음 한참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류 메이커 제품 속에 이런 것이 들어있을 줄이야….
가게주인한테 항의를 했더니 주인은 사과를 하며 제조회사에 전화로 항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판매과로 해라』 『음료부로 해라』하면서 책임회피에만 급급할 뿐 누구하나 미안한 기색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마치 싫으면 안사먹으면 되지 무슨 전화까지 걸고 시비하느냐 하는 투였읍니다.
오히려 내가 가게주인보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였읍니다.
혹시 실수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 또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 메이커라면 잘못을 책임지고 사과정도야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만일 외국인이 그런 것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한낱 회사의 망신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망신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오랜만의 나들이가 괜히 짜증스러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사대문구망우동489의37 김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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