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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체크카드, 서비스 차별화

중앙일보

입력

 체크카드 시장이 무섭게 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9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00억원(0.4%) 증가에 그쳤다. 반면에 같은 기간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조5900억원(21.0%)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 같은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알뜰소비 풍조 확산과 정부의 세제혜택 등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20%에서 15%로 낮춰 체크카드와의 소득공제율(30%) 격차를 더욱 넓혀줬다. 은행·증권사도 체크카드에 여러 부가서비스를 첨가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증권은 지난 2월 초 증권업계 최초로 ‘에이블 카드’라는 이름의 체크카드를 내놨다. 출시 5일 만에 1만좌, 두 달 만에 10만좌를 돌파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부가서비스가 고객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홍역을 치른 카드시장에서 금융기관의 e메일·문자메시지(SMS) 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이 없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에이블 카드의 부가서비스로는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업종 위주의 할인 혜택과 OK캐쉬백 포인트 현금 상환 서비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선택형 할인 서비스로 주유소, 대형 할인점, 백화점, 택시·KTX 업종 중 고객이 선택한 한 개 서비스에 집중적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다.

 주유 할인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SK주유소에서 OK캐쉬백의 16배 적립 혜택을, 대형 할인점(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택시·KTX 할인 서비스 선택 땐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선택형 할인 서비스는 연 4회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으며, 청구할인 방식에 따라 카드승인 후 약 2~3일 지나 결제계좌로 입금된다. 단 선택한 서비스의 할인 혜택은 최대 4만원이다.

 현대증권은 OK캐쉬백 포인트와 제휴해 기존 현대증권 거래실적에 따라 제공되던 현대증권 포인트와 함께 에이블 포인트(현대증권 포인트+OK캐쉬백 포인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전국 4만5000여 개 OK캐쉬백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받고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특히 신청 고객에 한해 매월 적립된 OK캐쉬백 포인트를 정해진 날짜에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OK캐쉬백포인트 현금상환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증권 에이블 카드의 결제계좌인 ‘현대 에이블CMA’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받고 에이블 카드를 50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적립식 금융상품을 50만원 이상 자동대체 매수, 통신료·카드대금 등 각종 결제대금을 월 5건 이상 자동결제 신청 시 5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4.1% 고금리 혜택을 준다.

 또 고금리 제공 조건 중 한 가지를 충족하거나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10만원 이상일 경우 모든 금융기관의 자동화기기(ATM)로 출금·이체할 수 있으며, 온라인 이체수수료가 면제된다. 더불어 CMA계좌를 통해 도시가스요금과 신문대금, 아파트·상가 관리비까지 각종 지로 납부가 가능하며, 납부 마감일에 계좌 잔고 부족 시 휴대전화로 안내메시지를 보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일상생활 속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주거래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고객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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