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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덜 드는 드론, F-35 가격의 30분의 1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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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방위산업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기가 ‘드론(drone)’이다. 드론은 무인정찰기(Unmaned Aerial Vehicle)를 말한다. ‘수벌’ 혹은 ‘벌이나 나비가 윙윙거린다’는 어원을 갖고 있다.

 드론은 일반 전투기에 비해 가격 및 조종사양성 비용이 저렴하다. 미군의 드론 ‘프레데터’의 경우 대당 가격이 450만 달러(약 50억원) 수준이다. 우리 군이 차기 전투기로 구매하려는 F-35 스텔스기(1500억~1700억원)의 30분의 1 수준이다. 조종사 양성 비용도 일반조종사(50억원)의 10분의 1이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틸 그룹은 2013년 세계 무인기 시장을 66억 달러(약 7조원)로 추산했다. 2022년까지 114억 달러(1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은 수천㎞ 떨어진 조종실에서 모니터와 조이스틱만으로 정찰, 폭격이 가능하다. 공격하는 쪽은 인명 피해 걱정이 없다. 기술 발달로 조종사 없이 살상무기화했을 때의 드론은 가장 강력한 ‘킬러로봇’의 하나다. 로봇과학자들은 갈수록 전쟁이 비디오 게임처럼 이뤄지면서 조종사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 전투로봇이 조만간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로봇이 인간을 살상하는 비극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드론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국제사회는 킬러로봇에 대한 규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엔 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은 올해 논의할 공식 의제로 킬러로봇을 선정했다. 오는 5월 규제 논의를 진행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군축자문위원회는 지난 3월 로봇무기제어국제위원회(ICRAC)란 기구의 의견을 청취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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