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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퀸' 이소영, GS칼텍스 구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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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GS칼텍스 이소영(20·1m76㎝·사진)의 손을 떠난 공이 네트를 넘어가면서 뚝 떨어졌다. IBK기업은행 리베로 남지연(31)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코트 바닥에 먼저 닿았다. GS칼텍스 선수들은 이소영을 얼싸안고 환호했다. 1세트 4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24-24 듀스를 만드는 이소영의 서브에이스였다.

 GS칼텍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일 평택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에서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7-25, 21-25, 25-21, 25-20)로 이겼다. 1차전 승리 뒤 2~3차전을 내준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챔프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트로피의 향방은 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가려진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지난 시즌 신인왕 이소영이었다. 이소영은 1세트 강약을 조절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그리고 23-24에서 귀중한 서브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14-16에서는 상대 블로킹을 피하는 재치 있는 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어 냈다. 이소영은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10점(서브에이스 1점)을 올렸다. 이소영의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GS칼텍스는 베띠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베띠는 남녀부 통틀어 챔프전 역대 최다인 54점(공격 성공률 50.50%)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배유나는 블로킹 5개 포함,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챔프전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기업은행이 축배를 드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정규 시즌에서 득점 15위, 퀵오픈 7위(40.12%), 리시브 7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이소영은 “서브가 생각보다 잘 들어가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챔프전을 처음 해 보는데 여전히 어렵다. 마지막 경기가 남은 만큼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평택=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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