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리뉴얼 오픈 야우리시네마, 다른 극장과 차별화 선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0면

야우리시네마는 오는 24일까지 새 단장 기념 이벤트를 연다. 관람객들에게 팝콘 무료 쿠폰, 영화 시사회 초대권을 증정한다. 한 커플이 영화 티켓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왼쪽 사진)과 새로 단장한 극장 로비. 프리랜서 진수학

영화 관객 수가 전국 10위권에 드는 천안시 신부동의 야우리시네마가 다른 극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새롭게 단장하고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기다리거나 쉴 수 있게 로비를 아늑한 분위기로 꾸미고 스낵코너 메뉴를 다양화했다. 영화관 로고도 바꿨다. 새로운 극장 문화 조성에 앞장선 야우리시네마를 찾았다.

강태우 기자

야우리시네마의 로비에 들어서자 콘크리트와 청고벽돌·구로철판 등이 눈에 들어온다. 화려함보다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장식이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누릴 수 있는 공간 같다. 야우리시네마의 철학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게 극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화 관람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휴식공간에도 변화를 줬다. 광고판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관객이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본 영화 상영 전에 어쩔 수 없이 봐야 했던 지루한 스크린 광고가 없다.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신경 썼다.

스낵코너는 종전 단순한 메뉴에서 벗어나 미국과 일본 극장가를 돌며 새롭게 개발한 스윙 팝콘, 초코 추러스, 체더치즈 프레즐, 치킨 베이크 등을 선보였다. 여느 영화관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메뉴들로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사랑방 역할 톡톡

영화관 로고 디자인을 바꿨다. 개관 때부터 사용해 온 디자인을 관객과의 친근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직원들은 유니폼을 정장에서 캐주얼 스타일로 갈아입었다.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상품에 영화 속 주인공들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캐릭터를 넣어 관객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해엔 상영관 관람석을 교체했고, 음향시스템을 정비해 체인 형태의 대형 극장에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2001년 9월 21일 천안에 첫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개관한 야우리시네마는 지난 13년 동안 극장을 찾은 지역 주민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지역 연고 영화관으로는 유일하게 관객 수에서 전국 10위권에 포함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야우리시네마의 연간 관객 수는 180만~190만 명에 이른다. 천안·아산 인구(약 90만 명)를 감안하면 지역민 한 명이 한 해 두 번 이상 야우리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셈이다. 연간 관객 수 면에서 전국 영화관 톱10에 3년 연속 들었다.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이 아닌 단일극장으로서는 야우리시네마가 유일하다.

영화부터 외식까지 변화를 선도하는 곳

야우리시네마는 개관 초부터 8개 관 규모를 갖춘 것은 물론 지방 단일영화관으론 최초로 멀티플렉스 개념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지방 극장의 경우 2~3개 관을 운영했던 당시 야우리시네마는 영화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 6개 관을 추가로 늘려 14개 관까지 늘어났다가 같은 건물에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이 들어서면서 4개 관이 줄어 현재 10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야우리시네마가 있는 신부동 일대엔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백화점, 갤러리 같은 다중 이용시설이 많아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만 명에 달한다. 여기에 데미안 허스트, 키스 헤링 등 세계적 작가들의 대형 현대미술 작품들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는 조각광장이 있다.

야우리시네마는 극장 새 단장에 이어 식당가도 새롭게 꾸밀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백화점이나 영화관을 찾는 고객 중 상당수가 외식까지 즐기러 오기 때문이다.

야우리시네마는 이번 새 단장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오는 24일까지 펼친다. 행사 기간 중 야우리시네마 관객에게 각종 혜택을 담은 스페셜 쿠폰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야우리시네마 홈페이지를 통해 리뉴얼 축하 댓글 이벤트도 진행한다. 당첨자에겐 ‘릴레이 시사회 이벤트’ 영화 초대권을 선물한다. 김세완 점장은 “영화만 상영하는 극장에서 벗어나 고객과 함께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