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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안전망 부실한 한국, 기부에 대한 논의 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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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은 아직 복지 국가가 아닙니다.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기부는 국가가 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이 기부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사진) 파리정치학교 교수가 새 책 『세상을 바꾸는 착한 돈』(문학세계사)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방한했다. 2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그는 “가난을 극복한 한국은 이제 사회안전망 구축을 미래 경제 번영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 15년간 모든 대통령에게 이 이야기를 했지만, 개선이 느리다”고 말했다. 그의 새 책에는 ‘기부 대국’으로 알려진 미국의 기부문화를 1년 여간 취재한 내용이 담겼다. 미국인들은 어려서부터 부족한 사람들을 돕도록 교육받고 실천한다. 록펠러,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성공한 미국인들은 대부분 기부재단을 설립하고 보통사람들도 재능과 시간을 나누는 자원봉사에 적극적이다. 그는 “미국은 종교를 바탕으로 한 기부 문화가 잘 발달됐다. 정부도 자체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민간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며 “이를 한국사회에 어떻게 접목시킬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특히 기부에 대한 조세 혜택이 낮은 국가다. 국가나 기업이 담당할 수 없는 부분에서 박애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간 기부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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