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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일찍 가입하는 게 유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60대 은퇴자 10명 중 7명이 주택연금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가입했거나 가입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전국 16개 시·도 60대 은퇴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일 내놓은 ‘60대 은퇴자 주거형태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77.3%가 주택연금을 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가입한 사람은 1%, 가입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11.4%뿐이었다. 또 주택연금 가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은퇴자(114명)의 70.8%가 70세 이후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가 금융기관에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식으로 받는 장기주택저당대출로, 역모기지론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주택연금 가입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게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주장이다. 60세에 가입하는 게 70세 이후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주택 가격 하락 위험과 장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가입 당시 평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진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집값이 오르면 지금까지 받은 연금 총액과 이자를 상환하고 주택연금을 해지해 오른 집값만큼의 이익을 취할 수도 있다. 주택연금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언제든 정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금 가입자가 장수해 연금 지급액이 집값을 넘어서더라도 연금이 끊기지 않을 뿐 아니라 상속인에게 초과 지급분을 청구하지도 않는다. 연금 가입자가 일찍 사망할 경우엔 주택 처분 뒤 남은 부분은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금융자산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3억2000만원짜리 주택과 금융자산 1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은퇴자가 있다고 치자. 이 은퇴자가 주택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금융소득과 국민연금으로 월 150만원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73세면 금융자산이 모두 소진된다. 반면 60세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73세 때 여전히 1억4000만원이 남아 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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