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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종합화학+석유화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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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이 글로벌 화학·소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화학 계열사에 대해서도 사업구조 재편에 들어갔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삼성종합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석유화학의 주식과 1대 2.1441의 비율로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내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삼성BP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만 5곳에 달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에도 전자와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삼성SDI와 전자 재료 사업을 하고 있는 제일모직의 합병을 발표한 바 있다.

 이달 18일 각사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합병작업은 6월 1일자로 마무리된다. 합병회사는 ‘삼성종합화학’이란 이름을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다. 1988년 설립된 삼성종합화학은 2003년 프랑스 화학업체인 토탈과 50대 50으로 삼성토탈을 세웠다. 삼성토탈은 나프타를 원료로 플라스틱병을 만드는 데 쓰이는 파라자일렌(PX) 등 화학제품과 에너지 제품을 생산해왔다. 삼성종합화학은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로 삼성토탈의 지주회사 역할만 담당해왔을 뿐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합병 결의로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하게 되면서 삼성종합화학은 삼성 내 화학 계열사의 중심이 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전방+후방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얻게 될 전망이다. 합병사인 삼성종합화학이 자회사인 삼성토탈을 통해 전방사업(원료)인 화학제품을 기존 삼성석유화학의 소재사업에 공급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종합화학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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