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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나는 호텔로 놀러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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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당신에게 어떤 곳인가요. 여행이나 출장 등 집 떠나면 어쩔 수 없이 묵게 되는 숙박업소? 아니면 가끔씩 식사하고 스파하러 들르기도 하는 고급 편의시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호텔이 놀이터랍니다. 저 멀리 외국의 어느 호텔이 아니라 서울 도심 속 특급호텔이 말이죠. 밥 먹고 마사지 받고 수영만 하는 게 아닙니다. 멀쩡한 집 놔두고 호텔에서 하룻밤 자며 호텔 스테이를 즐깁니다. 뭘,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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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kage 패키지 (1박 기준, 세금·봉사료 미포함)

롯데호텔서울

비즈니스 패키지(26만원, 3~6월 중 일요일 투숙 조건) ▶클럽 디럭스 룸, 클럽 라운지 혜택 1인, 드라이클리닝(1벌)

3~5월 또는 10~11월(26만원, 디럭스룸·조식 포함)

어반 로맨스 패키지 프리미엄(2015년 2월까지, 96만원)

▶력셔리 또는 디럭스 스위트 클럽, 클럽라운지 2인, 환영 와인·케이크, 로맨틱 코스 디너(무궁화·모모야마· 도림·페닌슐라 중 택1), 설화수 스파2인(60분), 수영장·사우나·피트니스 무료, 풍선 및 꽃장식,부케 제공

더 플라자

본조르노 플라자(23만원, 7~9월 판매) ▶딜럭스룸, 이탈리아 와인·치즈 플레이트 제공

설·추석 연휴(17만~19만원선)

메리미(12월 말까지, 100만원)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리무진 픽업 서비스, 지스텀 부케 만들기 일대일 클래스, 객실 꽃장식, 더 플라자 시그니처 캔들, 식사(인룸다이닝코스 또는 투스카니 코스중 택1), 인 룸 체크인, 클럽 라운지, 피트니센터·사우나 무료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설 패키지(19만원부터) ▶명절엔 연회장(2층)에 도서관·영화관 마련

6~8월, 12~2월을 제외한 주말 이용 가능’모닝애패키지’(27만5000원부터) ▶비즈니스디럭스룸, 베키아앤누보 2인 조식

2014센테니얼고메106패키지(10월 말까지 판매, 34만원부터) ▶비즈니스 디럭스룸, 베키아앤누보 기념 디너 2인, 100주년 기념 레드 와인, 100주년 기념 엽서, 문구세트

그랜드 하얏트

스프링 주말 패키지(6월까지 금~일, 29만원부터) ▶그랜드 룸, 로비 라운지 애프터눈 티 세트, 남산 조깅맵, 사우나 50% 할인, 수영장 ·체육관 무료

설·추석 연휴 기간( 연중 21일 전에 홈페이지 예약 및 지불 완료, 체크인 당일 요금의 20% 할인 혜택 제공)

서머 패키지(6~ 8월, 가격 미정) ▶그랜드 룸, 실내수영장 이용,키즈 프로그램

JW메리어트 서울

이브닝피크닉 패키지(6~11월, 여름 24만9000원, 가을 28만9000원) ▶피크닉 세트(5만원 상당, 피크닉 매트·보냉 가방), 미니 와인, 스낵, 스프, 텀블러

설·추석 연휴(16만~20만원) ▶조식(더 카페)

뮤직톡 패키지(6월까지 200패키지 한정, 31만5000원) ▶욕실 브랜드 콜러(Kohler) 의 ‘음악이 흐르는샤워 헤드’(목시·Moxie) 설치된 이그제큐티브 객실, 몰튼 브라운 스파 키트, 콜러타월 세트. 100% 친환경 생과일 저스트주스 2병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2014년 2월 개관

디자인 유어호텔 패키지(6월 말까지, 36만5000원~46만5000원) ▶디럭스 룸을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타볼로 24에서 2인 식사, 타볼로 24에서 2인 조식과 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 1시간 스파 아로마 테라피 트리트먼트(1인)과 2시 체크아웃,그리핀 바 세트(샴페인 1병과 치즈컬렉션) 5가지 혜택 중 1개 선택, 혜택 2개 이상 선택시 12만5000원추가

W서울워커힐

핫스프링패키지(연중, 31만5000원부터) ▶원더풀룸, 뷔페 2인 조식, W 스타 샤워 케이크, 온천수 사우나 무료

비수기·성수기 구분 없음(30만원대~59만원대), 주중이 주말보다 저렴

리브웰 패키지(12월 말까지, 12월 24일 제외, 1인 38만원, 2인 53만원) ▶원더풀룸, 뷔페 조식, 어웨이 스파 전신 바디 트리트먼트(스웨디시 50분),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온천수 사우나

서울신라호텔

추석 패키지(36만원) ▶어번 아일랜드(온수풀), 와이너리 투어, 루프탑에서 샐러드·와인 제공

설·추석 명절(30만원대)

피크닉 아일랜드(4월 18일~6월 2일까지, 38만원부터) ▶디럭스룸, 어번 아일랜드 입장, 피크닉 세트(순살치킨·수제버거·프레치 프라이·샐러드), 실내수영장·피트니스 , 발레파킹

인터컨티넨탈 서울(그랜드·코엑스)

비터 스위트 패키지(코엑스에서 2013년 11월 22일~2014년 3월 12일까지 판매, 22만원부터)▶수페리어룸 1박, 로비라운지 애프터눈티 세트 2인 이용권, 송년 카드 제공

설·추석 명절(19만원대)

러블리 위켄드 패키지(12월 말까지, 그랜드 32만~41만원, 코엑스 30만~35만원) ▶디럭스룸(코엑스는 수페리어룸) 생화 장식, 수제 초콜릿, 부티크 와인 2병(코엑스는 스파클링 와인 1병), 2인 조식뷔페, 피트니스 클럽·골프연습장·사우나·수영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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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아깝네요, 이정도 서비스라면"

호텔이 달라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호텔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인철 서울신라호텔 객실팀장은 “전엔 집 놔두고 왜 호텔에서 자냐고들 생각했지만 소비 수준이 올라가면서 호텔을 소비하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득 수준의 상승과 IT(정보기술)의 발전이다. 이 두가지 요인과 호텔 이용 패턴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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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 호텔의 내국인 이용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진승재 더 플라자 마케팅전략팀장은 “2000년초만 해도 10%에 불과했던 국내 특급 호텔의 내국인 이용률(객실 기준)은 15~20%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달라진 트렌드에 대해 박경서 콘래드 서울 홍보팀장은 “호텔은 경험을 파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체류하거나 여행다니며 쌓은 다양한 경험이 국내 호텔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김철원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해외여행 중 현지 호텔에 투숙한 경험을 통해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서비스와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보다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높은 일본의 내국인 객실 이용률은 50%에 이른다. 도쿄의 파크하얏트 등 럭셔리 호텔엔 특히 주말에 내국인 고객이 몰린다.

 자신을 돌보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젊은층, 특히 20~30대 여성이 늘어난 것도 호텔 문턱을 낮춘 요인 중 하나다. 진 팀장은 “호텔에서 여유롭게 스파와 다이닝을 즐기고 추억을 나누려는 여성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온라인에 호텔 투숙 후기를 올리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2009년 생긴 호텔 패키지 정보 공유 카페 ‘아이와 함께하는 호텔 패키지’(호팩)는 회원수가 12만명이다. 이곳엔 국내 호텔 정보가 월등히 많다.

 IT 발전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호경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객실운영팀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호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검색은 물론 가격과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검색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정보가 많아지면서 고객은 더 깐깐해졌다. 정대호 롯데호텔서울 객실판촉팀장은 “호텔 브랜드만 보고 찾는 고객도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가격은 물론이고 패키지 구성이나 객실 데코레이션, 심지어 침구까지 비교하는 똑똑한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공간은 이그제큐티브(클럽) 라운지다. 이그제큐티브 등급 이상 객실에 머무는 고객이 간단한 식사와 음료·주류 등을 이용하는 라운지로,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겐 호텔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되기도 하다. 김선희 웨스틴조선호텔 마케팅플래닝 과장은 “최근 5~6년 사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고객 욕구를 맞추기 위해 혜택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리노베이션하며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최고층인 23층으로 옮겼다. 약 800㎡(243평)로, 국내 호텔 중 가장 넓다. 조식,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 해피아워로 나눠 음식을 4번 서비스한다. 입소문만으로 호텔 비수기인 1~3월 모든 주말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이용 전 객실이 만실이었다.

안혜리·송정·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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