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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한「칠레」대사「폰테인」씨 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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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에서 가장 가늘고 긴 독특한 지형을 가진 중남미의「칠레」는 열대·저대·한대의 세가지 기후를 고루 갖춘 나라. 따라서 같은 나라라도 위치에 따라 산물과, 음식이 사뭇 다양하다.
「폰테인」주한「칠레」대사의 부인「메르세데스」여사가 손수 요리해서 소개한「칠레」별미는「카수엘라·데·가이나」. 닭고기·야채·쌀을 함께 요리한 일종의 닭고기 국으로 주로. 중부지방에서 즐기는 요리라는 설명이다.
(「카수엘라」는「수프」,「가이나」는 암탉이란 뜻의「스페인」어).
북부는 광산지대, 남부는 목재를 산출하는 삼림과 섬으로 되어있는「칠레」는 중부지방의 비옥한 농토에서 밀·살등 곡류와「오린지」「올리브」포도등 각종 과일을 풍부히 생산, 비교적 풍족한 식생활을 하고있다.
국토의 한 면이 태평양에 연해 있어 각종 생선도 풍부히 잡힌다고「폰테인」대사는 자랑한다.
「카수엘라·데·가이나」의 요리법은­.
먼저 암닭은 기름을 온통 떼어내고 토막을 낸다. 큰 남비에 튀김기름을 넣어 뜨겁게 끓인 뒤 고춧가루를 약간 넣어 젓는다. 그 위에 닭고기를 넣어 노랗게 튀기고 채썬 홍당무·양파·「피망」과 다진「파슬러」를 함께 넣는다. 향료인「오레가느」와「코미느·시드」를 약간 손가락으로 비벼 넣은 후 끓는 물에 모든 재로가 잠기도록 부어 2시간쯤 끓인다.
『「코미느·시드」는 일종의 향나무씨,「오레가느」는 향기로운 나무 잎을 말린 것으로「칠레」의 음식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향료지요. 특히「수프」를 끓일때 육류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겯들여야 돼요.』「메르세데스」여사의 설명.
닭고기가 잘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여기에 통감자와 쌀을 넣어 익힌다.
그 다음엔 통 옥수수를 몇 토막내어 함께 끓인다.
상에 올릴 때는 국물과 함께 닭고기 1토막, 감자1개, 옥수수 1토막을 함께 담아낸다.
『뜨거울 때 따뜻이 덴 그릇에 담아 먹어야 제 맛』이라고「로맨스·그레이」의「폰테인」대사는 한마디 덧붙인다. 지난 75년4월 초대 주한「칠레」대사로 부임한「폰테인」대사는 부인과 미혼인 두딸「세실리아」(22)「자클린」(19) 과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외인 주택촌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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