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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법

중앙일보

입력

 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인 지방간. 흔히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탄수화물이나 당류를 과다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어 남성은 물론 여성도 지방간의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다.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는 식습관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직장인 강형석(44·경기도 군포시 당동)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강씨지만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지방간은 40~50대 남성에게 흔한 병이라고 들어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며 “하지만 고도비만에 당뇨병 위험까지 있다는 의사의 경고를 듣고 이대로 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10년 만에 헬스장에 다니며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당뇨와 밀접한 관련

 최근 강씨처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탄수화물과 당류의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이다. 과식하거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도한 포도당과 지방산으로 인해 간에 중성지방이 쌓여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비만인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환자 비율)이 58∼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20~30대 남녀와 폐경 이후 여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50~60대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빵이나 떡·과자 같은 간식류와 당분이 많이 함유된 가공음식 과다섭취와 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한국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보다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의식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많이 먹는 등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방간이 있으면 지방이 간에만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혈관에도 쌓여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생길 확률도 높아지며 심할 경우 간경변·간암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UDCA, 간 기능 개선에 도움

 간은 우리 몸속 화학공장으로 5000여 가지의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상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미리 간 건강을 점검해 봐야 한다. 지방간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한식 위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야식을 먹으면 신경 균형이 무너져 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체중 감량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는 오히려 간의 염증과 섬유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경우 3~6개월간 몸무게의 7~10%를 줄이고, 일주일에 1kg 이상 살을 빼지 않는 게 이상적이다. 주 3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을 뺄 수 있다. 비만인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뛰는 것보다는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이 좋다.

 지방간 예방 및 완화를 위해서는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UDCA 성분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으로는 섭취할 수 없는 UDCA는 체내에 이로운 담즙산 성분이다. 간 내 미세담도(담즙이 소장으로 유입되는 통로)를 깨끗이 청소해 몸속 각종 유해물질과 노폐물을 해독하고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유 교수는 “담즙산의 UDCA 비율은 5% 정도”라며 “UDCA 비율을 높이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간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우루사(사진)’는 곰의 담즙 성분인 UDCA가 다량 함유돼 있다. 우루사 120캡슐에는 웅담 1개에 해당하는 양의 UDCA가 들어 있다. 꾸준히 복용하면 간 기능이 개선되고 지방간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여성을 위해 출시된‘알파우루사’도 효능은 같다. 작은 달걀형 알약이라 복용하기 편하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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