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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헤어스타일 강요 … 대학생들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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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 당국이 최근 김정은(사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젊은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원수님 머리 모양은 매우 독특해서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대학 당국이 당의 뜻이라며 그 머리 모양을 학생들에게 강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대학생들의 머리 모양을 강제하기 시작한 건 사상일꾼대회가 끝난 이달 중순께부터”라며 “평양에서 시작돼 이제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어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또 여성 복장의 경우, 이설주 동지가 즐겨 입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스커트나 바지 끝단이 복숭아뼈 위까지만 닿는 소위 ‘7부 바지’는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에 거주하는 또 다른 북한 주민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런(김정은 식의) 머리 모양을 한 젊은이들에게는 중국인처럼 머리를 깎았다고 해서 ‘밀수꾼 머리’라고 불렀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단속 기관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지시가 실제 내려졌는지는 불분명하다. 북한 전문 뉴스사이트인 데일리NK는 최근 평양을 다녀온 이가 특별히 달라진 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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