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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하천·빗물에 IT기술 입히니 "물 관리 똑똑해지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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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는 ‘건강한 물’을 공급해 물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수도권 광역 상수도인 성남 정수장 전경. [사진 한국수자원공사]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 ‘물 부족 국가’였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최계윤·이하 K-water)가 공개한 2003년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로 ‘물 스트레스 국’으로 분류돼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201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물 부족’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물 관리가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물 관리 공기업인 K-water도 선진 물 관리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water는 올해 초 ‘스마트(smart) 신(新) 경영’을 선언했다. 그동안 견지해왔던 ‘안전한 수돗물’을 넘어 ‘건강한 물’을 공급해 물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를 도입했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물 관리에 ICT를 접목시켜 지표수나 빗물 등 수자원을 생산, 수송, 저장, 배분, 관리하는 지능형 물 관리 시스템이다. 적절한 수질의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물 낭비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K-water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를 통해 실시간 관망관리로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뿐 아니라 높은 품질의 수돗물 공급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지자체 물 관리 사업 지원을 확대하고 개도국에 기술협력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국내외 물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K-water는 친환경 전력 자원 생산에도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1973년 소양강댐을 시작으로 현재 다목적댐, 용수 전용 댐, 홍수조절용 댐 등 총 32개 댐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전국 댐 용수 공급량의 65%를 공급하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댐 수면을 활용한 세계 최초 수상 태양광발전 상용 모델도 개발했다. K-water는 2011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5대 전략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수력뿐 아니라 풍력, 조력, 태양광 등 현재 K-water의 국내 신재생에너지 점유율은 25.3%이다. 발전원 다양화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K-water는 2013년 기준 총 30억kWh의 청정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냈다. 이는 140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500만 배럴의 유류 수입을 대체해 약 6000억 원의 외화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2009년에는 총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 발전 사업권을 확보해 150MW 규모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K-water는 2017년까지 기존 운영·관리 중인 댐과 수도 시설을 활용하고, 4대강 보 연계 수력 개발과 중·소규모 댐, 농업용 저수지와 연계해 연간 37만4000M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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