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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국내 첫 상업용 유류저장 터미널로 새 영토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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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현대코스모㈜는 올해 연산 100만t의 벤젠과 자일렌 제품을 생산하는 신규 BTX 공장을 가동했다.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도 연산 50만t에서 150만t까지 3배 확대됐다. [사진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합작해 만든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올해 상반기 윤활기유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유를 처리해 만든다. 여기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나 선박 등에 쓰이는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루에 2만 배럴 처리 규모의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윤활기유 제품 대부분을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오일터미널 사업도 4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석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울산신항 내 총 8만6800㎡ 부지를 매립해 건설했다.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상업용 유류저장 시설이다. 최대 5만t 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과 40여 개 저유소(총 30만㎘ 규모)를 갖췄다. 연간 270만t 규모의 국내 석유제품과 일본·싱가폴 화주의 제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 현대코스모㈜ 역시 연산 100만t의 벤젠과 자일렌 제품을 생산하는 신규 BTX 공장을 가동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공장 증설을 통해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연산 50만t에서 150만t까지 3배 확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효과도 거뒀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로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콘덴세이트 정제 및 혼합자일렌(MX, Mixed Xylene) 제조공장을 충남 서산의 대산공장 부지에 건립한다. 2016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t의 혼합자일렌을 생산해 롯데케미칼과 현대코스모에 공급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6만 배럴의 등·경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하고, 경질납사 100만t은 모두 롯데케미칼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의 자체 조달을 통해 연간 2조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등·경유 판매로 수출도 연간 3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시엔 하루 원유처리량도 39만 배럴에서 53만 배럴로 늘어난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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