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중수 "단 한 번도 마음 여유 갖지 못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마지막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형수 기자]

“임기 중 특별히 아쉬운 건 없었다. 한국은행의 국제 위상을 높이고, 내부 직군제를 없앤 것 등이 획기적인 변화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임기 중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10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로써 김 총재는 임기 중 열린 48회의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에서 40회의 동결 결정을 내렸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년간 급박한 글로벌 금융시장 때문에 단 한 번도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책임론과 물가정책 실패론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건 적절치 않다”며 “아직 한국의 가계부채가 위기로 발전할 확률은 크지 않고, 이는 시간을 갖고 꾸준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1.1%라고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물가가 떨어진 건 아니므로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은은 단기가 아닌 3년간 물가를 목표 범위(2.5~3.5%)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조직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은이 당연히 경험해야 할 개혁과제였다”고 잘라 말했다.

글=한애란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