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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자회사 5곳 신용등급 강등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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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KT와 주요 자회사의 신용등급이 하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신용평가는 KT와 5개 자회사를 신용등급 하향 감시 대상(워치리스트)에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감시 대상에 들어간 곳은 KT와 KT렌탈, KT캐피탈, KT오토리스, KT텔레캅, KT에스테이트다. 현재 KT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이며 5개 계열사도 모두 A등급 이상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새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때 금리가 올라, 해당 회사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이번 등급 하향 움직임은 KT의 자회사인 KT ENS가 직원이 가담한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에 휘말려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까지 신용등급이 A였던 KT ENS는 이날 최하위등급(D·상환불이행)의 바로 위 단계인 C로 강등됐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대출사기 사건과 개인정보 유출, 불법 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며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철회함으로써 생기는 신뢰도 저하를 감안했을 때 KT의 사업과 재무 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또 “자회사의 신용도에는 KT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는 만큼 이런 지원 가능성 부분도 재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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