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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층, 수양 부족하고 사욕 추구 … 지금 필요한 건 선비정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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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호 08면

지난 5일 심층 설문 조사한 선비 전공 학자 10명을 상대로 다시 5개의 물음을 던졌다. 우리 사회는 왜 선비정신이 필요한가. ‘리더십과 사회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청렴 때문에’가 뒤를 이었다.

선비정신 연구 학자 10인의 진단

선비정신이 필요하다는 데 큰 이견은 없다. 그러나 현재 선비정신이 있기나 한 것인가. 답은 ‘살아있지 않다’(4), ‘보통이다’(4), ‘대체로 살아 있다’(2)고 답했다. ‘매우 살아 있다’는 없었다. ‘보통이거나 그 이하’라는 얘기다.

그 이유로 ▶사회지도층과 지식인들의 부족한 인격수양(9) ▶엘리트의 사리사욕 추구(6)를 꼽았다. ‘정치권의 잦은 분열과 갈등(3)은 일부 있었으나 ‘정치권이나 지식인의 소통과 대화 부족’은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소통과 대화 결핍’이 화두처럼 돼 있지만 이것이 실제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비정신이 살아 있다면 그 직업군은 교수(11), 언론인(6), NGO 단체장(3) 순이었다. 이들이 꼽힌 이유는 ‘권력 비판을 보여준다’와 ‘사회통합을 위한 노력을 한다’였다. 그러나 더 들여다보면 권력 비판(10)이 사회통합 노력(5)을 압도했다. 선비정신의 핵심을 ‘권력 비판’으로 이해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대로 선비정신은 동시에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선비정신에 기대하는 주문은 권력 비판이라는 소극성을 넘어 ‘도덕적 리더십을 발휘하고(7)’ 또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5)’ 보다 적극적인 것이다.

지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은 선비정신에 뭔가를 기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선비정신을 긍정적으로 여기며 중요한 정신적 유산으로 여긴다. 도덕·인격적 수양이 갖춰지고 사리사욕을 넘어 공적인 것과 공동체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신을 목말라하는 것이다.



의견 주신 분들 곽신환(숭실대 철학과), 권순철(사이타마대 교양학부), 김덕환(동양대 교양학부), 배병삼(영산대 교양학부), 신복룡(건국대 명예교수), 이남희(원광대 한국문화학과), 이원택(동북아역사재단), 이형성(전주대 사범대학), 정옥자(서울대 명예교수), 허동현(경희대 교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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