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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종 경기 완주한 철녀, 이번엔 여성 첫 육군 포병장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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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하나 소위(왼쪽)가 지난해 5월 구미시장배 철인 3종 경기를 마치고 육사 동기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김하나 소위]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아이언 우먼’(Iron Woman)이 6일 육군 포병장교가 됐다. 다이아몬드 하나를 단 김하나(24) 소위가 주인공이다.

 김 소위는 육사 입시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시고 한양대 수학교육학과에 2009년 입학했다. 캠퍼스 생활은 즐거웠지만 길거리에서 정복을 입은 사관생도들을 마주칠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육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재수 끝에 육사 70기(2010년)가 됐다. 합격은 쉽지 않았다. 1.2㎞ 달리기를 비롯해 육사 입학 체력검정에 겨우 턱걸이했다. 험난했던 체력검정이 되레 그가 철인으로 거듭나게 된 계기가 됐다.

 “생도로 생활할 때 단체 뜀걸음(구보)을 하며 모두 함께 도착지점에 들어올 때 굉장한 쾌감을 느꼈고, 그러다가 달리기에 빠지게 됐습니다.”

 달리기로 체력을 끌어올리던 김 소위는 4학년이던 지난해 5월 수영 1.5㎞, 사이클 40㎞, 10㎞ 달리기를 3시간27분 만에 주파했다. 8월엔 일주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4대강 종주를 완주했다. 11월 들어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에 출전해 4시간47분의 기록으로 20대 일반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여성에 처음으로 열린 포병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순탄하지 않고, 어려움도 많겠지만 포기하 지 않고 여성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단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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