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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노들섬 텃밭 만드나 vs 박원순 측 공부 더 하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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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안 하는 대안이 (고작) 텃밭인가.”(정몽준)

 “공부 좀 더 하시라”(박원순 측)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측의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 의원은 2일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박 시장에게 잽을 날렸다. “그저 탈만 없으면 되는 무사 제일주의는 안 된다. 듣기만 하는 경청이 무슨 소용이냐”면서다. 3일엔 방송에 출연해 “박 시장이 ‘토건사업은 안 한다, 경전철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말했는데 본인이 결정권도 없는 사안인데도 경전철을 3개 늘려 10개를 한다고 발표했다”고 직격탄을 쐈다.

 그러자 박 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서울시부시장이 보도자료를 내 대응을 시작했다. 그는 “시장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정 의원이 서울시 교통정책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경전철 사업은 도시철도법상 시·도지사가 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 반론의 골자였다. 정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이 다시 나섰다. 그는 “도시철도법엔 계획 변경을 위해선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고 재반박했다.

서로 강조점이 달라 벌어진 논란이다. 박 시장 측은 ‘계획 수립’ 권한을, 정 의원은 장관의 ‘승인권’을 부각하고 있다.

 4일엔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문제로 맞붙었다.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하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보류하고 텃밭을 만든 것을 언급하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5일 기 부시장이 다시 보도자료를 냈다. 그는 “오페라하우스는 막대한 재정을 확보할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사업을 보류한 것”이라며 “제발 서울시에 대해 공부 좀 하고 말해달라”고 했다.

 6일엔 정 의원의 ‘연봉 1만원짜리 서울시장’ 발언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앞서 정 의원은 뉴스 프로그램에 나와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연봉 1달러의 시장이었는데 당선되면 연봉 1만원만 받겠다는 선언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돈 많다고 자랑하는 꼴”이란 비난 논평을 냈다. “실패한 블룸버그 시장의 조언을 답습하는 정 의원의 지적 수준이 의심된다”고도 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천박한 비방”이라고 맞받았다. 기 부시장에 대해선 “저급한 비난으로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어겼으니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강태화 기자

바로잡습니다위 기사 중 “축구나 하시라”는 말은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보도자료에서 쓴 표현이 아니라, 또 다른 박원순 시장 측 인사가 정몽준 의원 쪽 인사와 대화 도중 한 표현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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