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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칭찬, 달갑지 않은 알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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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6일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축구황제’ 펠레(가운데)를 만난 알제리 선수들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다. [브리다(알제리) AP=뉴시스]

알제리가 ‘펠레의 저주’ 희생양이 될까.

 ‘축구황제’ 펠레(74·브라질)는 6일 알제리를 찾아 “축구는 정확한 수치로 이뤄진 과학이 아니다. 축구 경기에는 놀라움이 가득하다. 알제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펠레는 1986년 프랑스의 브라질전 승리와 82년 알제리의 독일전 승리를 이변의 예로 들었다.

 브라질 월드컵에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알제리는 6일 브리다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엘 아르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가 선제골, 후반 사피르 타이데르(인터 밀란)가 추가골을 넣었다. 알제리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칭찬이다. 펠레가 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지목한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년 뒤 프랑스 월드컵에서 자국의 우승을 점쳤지만 브라질은 결승에서 프랑스에 졌다. 이후 축구계에는 펠레가 우승 후보로 꼽거나 칭찬한 팀은 부진하다는 뜻의 ‘펠레의 저주’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H조 러시아는 홈에서 아르메니아를 맞아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의 선제골과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겼다. 러시아는 A매치 7경기 무패(5승2무)를 기록했다.

 반면 H조 톱시드팀 벨기에는 홈에서 코트디부아르와 2-2로 비겼다. 마루앙 펠라이니(맨유)의 선제골과 라자 나잉골란(AS로마)의 추가골로 앞선 벨기에는 후반 29분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에게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막스 글라텔(생테티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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