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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의 LG냐 문태영의 모비스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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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문태종(左), 문태영(右)

‘The winner takes it all(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끝장승부를 펼칠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에 딱 어울리는 문구다. 1위 모비스(39승13패)와 2위 LG(38승14패)는 7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한 경기 차로 살얼음판 선두 경쟁 중이다.

 10연승 중인 모비스는 LG를 꺾으면 남은 KCC 경기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반대로 11연승 중인 LG는 모비스를 5점 차 이상으로 꺾으면 대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LG는 이날 이기면 모비스와 승패(39승14패)와 상대 전적(3승3패)까지 같아진다. 그러면 맞대결 득실점까지 따져야 하는데 현재 LG가 4점 뒤져 있다. LG의 정규리그 마지막 상대는 공동 4위 KT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최우수선수(MVP)’라는 전리품도 얻을 가능성이 크다. 기자 투표로 뽑는 정규리그 MVP는 역대 17차례 중 13차례 1위 팀 선수에게 돌아갔다.

 모비스가 우승한다면 문태영(36)과 양동근(33·이상 모비스)이 강력한 MVP 후보다. 문태영은 올 시즌 52경기에 나와 평균 14.5점(9위)·5.7리바운드·2.4어시스트를 올리며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성실함의 대명사’ 양동근은 46경기에서 평균 10.5점·4.2어시스트(공동 6위)·3.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

 하지만 LG가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이뤄 낸다면 MVP 무게추는 문태영의 형인 문태종(39·LG)에게로 쏠린다. 문태종은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3.3점(13위)·3.9리바운드·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4쿼터의 사나이’답게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순간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모비스-LG 경기는 팀 우승과 MVP를 놓고 맞붙는 ‘형제의 동족상잔’이다.

 만약 문씨 형제 중 한 명이 MVP가 된다면 귀화 혼혈선수로는 최초 수상을 기록하게 된다. 양동근이 수상한다면 이 또한 프로농구 최초의 ‘정규리그 MVP 3회 수상’이 된다. 양동근을 비롯해 이상민과 서장훈(이상 은퇴), 김주성(동부)이 정규리그 MVP를 2차례씩 받았다.

 신들린 슛감각을 선보인 조성민(31·KT)도 MVP 후보 중 하나다. 조성민은 49경기에서 14.7점·2.8리바운드·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에서 귀화 혼혈선수를 포함해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8위다. 특히 3점슛을 경기당 2.1개(공동 1위) 꽂았 다. 개막 전 약체로 꼽힌 KT를 4위에 올려놓는다면 깜짝 MVP에 등극할 수도 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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