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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공약 이것부터" 춘천시민 목소리 모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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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5일 춘천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시민공약을 만들기 위한 첫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5일 저녁 춘천시 후석로 춘천시민연대 사무실.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민임 춘천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은 지역아동센터의 실정에 대해 발표했다. 김 회장은 춘천시 33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센터에 대한 전·월세 지원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자금 지원 및 사용 범위 확대 ▶종사자 처우 개선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김 회장 이외에도 이날 박복희 춘천시장애인부모연대 대표, 남궁제정 춘천시사회복지협의체 총괄기획분과장 등이 과제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정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지방선거에 유권자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시민 모임 ‘시민이 주인인 춘천 만들기(이하 춘천 만들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춘천을 바로 알고 알리는 일 ▶좋은 정책 발굴 ▶참된 일꾼 발굴 ▶생활정치 실천을 목표로 출범한 춘천 만들기는 풀 뿌리 정치 관련 강좌, 춘천시 예산 탐구 등에 이어 시민공약 개발에 나섰다.

 5일 토론회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의 의견을 후보의 공약에 반영하기 위한 첫 번째 정책토론회. ‘시민의 생각 정책이 되다’란 제목의 토론회는 복지·보건의료·보육·장애인·노인을 키워드로 복지 분야를 다뤘다. 그래서 이 토론회를 ‘키워드 토크’라고도 부른다. 이 같은 토론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네 번 더 열린다. 12일에는 ‘경제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주제로 지역경제·일자리·청년실업·노동·농업·기업 등의 과제를 살펴보고 19일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주제로 키워드 토크가 진행된다.

또 26일에는 ‘문화가 일상에서 살아 숨쉬는 춘천’, 4월 2일에는 ‘지속 가능한 춘천 어떻게 만들까’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분야별 과제 발표자는 교수 등 전문가보다 해당 분야 현장에 있는 시민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몇몇 전문가의 거대담론보다 현장에 있는 많은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공약에 반영한다는 취지다.

 춘천 만들기는 정책토론회와 함께 ‘춘(春)1000, 내 삶을 바꾸는 1000개의 상상력’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봄, 시민의 상상력으로 춘천이 달라집니다’란 제목으로 거리 캠페인을 통한 의견조사와 온라인을 통한 여론 수렴을 통해 시민의 다양한 상상력을 모으고 있다.

 춘천 만들기는 이 같은 활동 결과를 모아 4월 안으로 시민공약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공약집 발간과 함께 각 정당과 후보에게 시민공약을 채택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춘천 만들기 유성철 실무팀장은 “시민의 삶과 동떨어진 공약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길 뿐 아니라 헛 공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 시민공약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 만들기는 선거가 끝나면 해마다 시정평가를 통해 공약 이행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춘천 만들기 모임에는 1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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