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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스타 폴 포츠 11번째 방한, "자전 영화 '원챈스' 노래는 내가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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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2007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스타가 된 폴 포츠(44·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원챈스’(13일 개봉,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다. 최근 그가 발표한 동명의 자서전(문학세계사)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폴 포츠가 갖은 불운을 딛고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한 코미디로 그렸다.

 - 배우 제임스 코든이 당신을 연기했는데 .

 “훌륭하게 표현해줬다. ‘원챈스’를 아내와 함께 봤다. 영화 속 내가 소심하게 구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정말 저래?’라고 몇 번이나 물었다. 아내는 ‘너, 실제로 정말 그래’라고 하더라(웃음). 영화에서 그가 부르는 노래는 모두 내가 부른 거다. 배우의 입술에서 내 목소리가 나오는 게 어색하기도 했다.”

 - 영화 속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2007년 오디션에서 내 꿈을 이뤄준 노래이기에 정말 좋아한다. 또 레온 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의 아리아 ‘옷을 입어라’(Vesti La Giubba)도 좋아하는 곡이다. 사랑에 배신당한 주인공이 슬픔을 참고 공연을 위해 광대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야 하는 심정을 담은 곡이다. 나 또한 수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늘 괜찮은 척하며 살아왔다.”

 - 불운 속에서도 노래를 계속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따돌림받기 일쑤였다. 노래만이 내 유일한 탈출구였다.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노래뿐이었다.”

 - 폴 포츠란 이름은 흔히 인생역전의 상징으로 통한다.

 “내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니, 굉장한 영광이다. 역경이 있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걸 계속 하라고 말하고 싶다. 터널 속에서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끝이 없는 건 아니다. 터널이 굴절돼 있어 잠시 그 빛이 보이지 않는 거다.”

 - 지금의 삶에 만족하나.

 “내가 사랑하는 노래를 원없이 계속 할 수 있어 아주 좋다. 노래로 인해 새로운 곳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것도 좋다. 한국만 해도 벌써 열한 번째 방문이다. 물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내 아내는 아직도 나를 골칫덩어리라고 생각한다(웃음).”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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