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미라지」에 완패한 미 F16전투폭격기|포드-지스카르도 거든 20억불짜리 세기의 상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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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불의 무기판매경쟁이 「포드」·「지스카르」양국의 수뇌가 직접 상품권유에 뛰어드는 등 이전투구의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자신의 전폭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무기시장을 둘러싼 열강의 각축은 한층 불꽃을 튀길 것 같다.
「벨기에」정부가 차기 주력기종으로 미국제 F-16을 구입키로 결정함으로써 「세기의 상담」은 미국이 「프랑스」에 대한 완승으로 끝났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국가위신이 크게 떨어지고 미국과 「벨기에」 및 「나토」와의 관계가 미묘해졌을 뿐 아니라 항공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됐다.
「벨기에」도 전통적인 대불친선관계에 큰 상처를 남긴데다 친불 소수 정당인 「와론」당이 이를 정치문제화하고 있어 항공기 구입 경쟁의 파문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나토」국가들의 전투기종 결정은 미국「제너럴·다이내믹스」사의 F-16과 「프랑스」 「마르세르다소」사의 「미라지」F-1 및 「스웨덴」 「서브·스카니어」사의 「유로·파이터」등이 격렬한 판매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주목을 끌어왔다.
지난 4월초 신기종 선정이 필요한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등 「나토」 4개국의 국방상회의는 『미국제 F-16이 「미라지」F-1보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우세하다』는 견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는 「벨기에」가 동조한다면 F-16을 구입하겠다는 원칙을 결정, 미·불 경쟁의 승패는 오로지 「벨기에」의 손에 달리게 됐었다. 「포드」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정상회담에 참석하면서 「벨기에」정부에 대해 F-16을 구입토록 강력히 요구, 이 상전에 엄호사격을 해주었다.
어쨌든「벨기에」F-16선정으로 미국은 「네덜란드」에 84대, 「덴마크」에 48대, 「노르웨이」에 72대, 「벨기에」에 1백2대를 포함, 총 3백50대의 F-16전폭기 20억「달러」어치와 곧 발표될 추가 대수, 예상되는 다른 나라의 발주분, 교환부품 등 거액의 거래가 가능해졌다.
F-16은 무기와 군수체제까지 포함해서 1대 값이 6백만「달러」. 「팬텀」의 두 대 값보다도 1백만「달러」가 비싸다.
「벨기에」정부의 결정을 계기로 앞으로의 미·불 무기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 미국에선 다른 항공기 회사인 「노드로프」가 F-5E 전투기 판매를 위해 「아랍」국 장교들에게 45만「달러」를 증뢰한 사실이 드러나 의회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크게 정치 문제화했다.
한편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은 F-16을 개량한 신종 전폭기를 개발, 차기 일본자위대 주력기로 납품할 계획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일본이 무기 수출 금지 3원칙에 따라 현재로선 해외시장에 이것을 팔 수 없지만 미·불간 무기판매경쟁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미쓰비시」측은 방위청의 주문만 있으면 언제든지 생산해낼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 신종기의 특징은 F-16기의 결합인 전천후성·선회성 등 공중전에서의 전투능력, 화기관제장치 등의 보강에 역점을 두어 일본의 여건에 맞게 개발된 전투기라는 것. 「미쓰비시」는 과거 F-86F 「세이버」, F104J·「스타·파이터」, F4EJ「팬텀」등 전투기의 「라이슨스」생산과 그 후 독자적으로 개발한 T2연습기, FST-2 지상지원전투기 등을 통해 항공기 개발능력을 키워왔다.
「엔진」의 자체생산을 못해 문제가 돼있으나 현재의 자위대 주력기인 F-4EJ가 퇴역하기 시작하는 83∼84년께부터는 「엔진」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미쓰비지」측은 호언하고 있다. <구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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