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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플라워클래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스텀의 원데이 클래스에서 참가자들이 잉글리시 로즈와 튤립을 이용해 플라워박스를 만들고 있다.

봄을 맞아 꽃 장식을 배워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정기적으로 참석하기는 쉽지 않다. 꽃 장식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적은 원데이 플라워클래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의 플라워숍 ‘지스텀’에서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가 열렸다. 만개한 봄꽃들 덕에 클래스 현장은 로맨틱한 향기로 가득했다. 이날 프로그램 주제는 잉글리시 로즈와 튤립을 활용한 플라워박스 만들기. 참석한 이들은 줄기와 잎을 다듬은 꽃을 플로랄폼(오아시스)에 꽂느라 고심 중이었다. 주말에 짬을 내 클래스를 찾은 강선영(여·34)씨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었는데 잠시나마 꽃을 만지고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금난(여·40)씨는 ‘플라워박스 만들기’나 ‘가드닝’처럼 실생활에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주제가 있을 때마다 종종 클래스를 찾는다. 이씨는 “꽃장식을 배워 보고 싶어도 정규 수업은 시간적·비용적으로 부담이 돼 선뜻 참여하기가 어려웠다”며 “원데이 클래스는 테스트 삼아 뭔가 배우고 싶을 때 즐겨 찾는데, 봄을 맞아 꽃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플라워클래스를 수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데이 플라워클래스에서는 꽃다발·화분장식 같은 기초적인 꽃꽂이 테크닉을 비롯해 플라워박스나 캔들플라워, 플라워볼, 리스 같은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작업도 한다. 인테리어 포인트를 주기 위한 꽃 장식이나 홈파티용 데커레이션을 배우기 위해 클래스를 찾는 사람도 있다. 강좌는 1시간~2시간 30분 정도 진행되고 비용은 4만~12만원 대다. 계절 꽃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힘든 수입 꽃을 재료로 삼기도 한다. 화분이나 박스를 이용해 작은 정원을 꾸미는 가드닝도 단골 프로그램이다. 클래스 참가자는 직장 여성이나 주부가 대부분. 프로그램은 평일 낮이나 주말에 열린다.

시간 부담 없고, 원하는 강좌 골라 듣는 재미

지스텀 채송아 플로리스트는 “전문 지식을 얻기보다 기분 전환을 위해 클래스를 찾는 회원이 많다”며 “한번 배워본 후 꽃의 매력에 빠져들어 제대로 꽃 장식을 배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주 정해진 시간에 맞춰 10~20회 수업을 받는 정규 클래스는 100만원 가까운 목돈이 든다. 반면 원데이 플라워클래스는 시간적·비용적 부담이 적다. 듀셀브리앙 플라워아카데미 이현경 라이프플로리스트는 “정규 클래스는 기초부터 쌓고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원데이 클래스는 특정 주제에 맞춰 진행하는 거라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샹송 듣고 꽃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강좌 선보여

원데이 플라워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색 강좌도 생겼다. 채송아 플로리스트는 “꽃에 문화를 접목한 다채로운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재즈·클래식·샹송을 듣고 꽃으로 표현하는 수업과 한식·티파티에 어울리는 데커레이션 수업이 진행 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들지 않는 꽃으로 만드는 프리저브드플라워클래스도 인기다. 프리저브드플라워는 특수용액을 이용해 꽃잎에 다양한 색감을 입히고 시들지 않도록 만든 꽃이다. 라베르프리저브드플라워 김연종 대표는 “1년 이상 시들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고 즐길 수 있어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원데이 플라워클래스가 데이트나 친목 도모의 장으로 이용된다. 채송아 플로리스트는 “꽃꽂이는 소품으로 남기 때문에 커플이 추억 삼아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클래스 수강권을 선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현경 라이프플로리스트는 “봄을 맞아 직장 내 동호회에서 플라워 클래스를 신청하거나 친구나 지인들이 모여 원하는 주제로 수업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사진="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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