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품종 개량 (3)|가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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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 소득이 5백「달러」를 넘어서면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다.
74년 현재 우리의 1인당 GNP는 5백13「달러」.
곡물 위주의 우리의 식생활도 이제부터는 점차 육류 중심으로 달라져 갈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축산 현황을 보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이 같은 수요 증대를 뒷받침 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극히 의문이다.
74년 현재 주요 가축 보유 마리 수는 한우가 1백75만 마리, 돼지는 1백82만9천 마리, 닭은 1천8백80만5천 마리 (농수산부 통계). 이들 가축은 대부분이 퇴화된 재래종이다. 재래종으로써는 질 좋은 육류를 공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낮아 가축의 대량 증식을 기대 하기 어렵다.
한우는 전부가 일소 (역우). 이 때문에 고기 소 (육우)로는 부적당하다. 최근 정부는 쇠고기 수요 증대에 대비, 고기소를 육성키로 하고 세계적 육우종인 「애버딘·앵거스」·「샤로레」·「헤어포드」등 3종을 미국·「프랑스」에서 도입, 육우 품종 개량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시작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일소인 한우를 역·육 겸용 소로 개량하기 위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나 77년째에 가야 그 가능성 여부가 확실해 진다는 것이다. 돼지의 품종 개량도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지금 있는 돼지는 대부분이 「햄」「베이컨」 등 가공용인「베이컨」형인데 최근의 세계적 추세는 고기 질이 좋은 「미트」형을 요구하고있다.
재래종 돼지는 경제성 면에서도 매우 불리한 입장에 있다.
외국의 개량종에 비해 우리의 재래종은 그 수익성이 20%나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개량종 생산·보급에 나서고 있는 용인 농장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즉 성장기간은 40여일, 새끼 생산 수는 연간 4∼8마리, 지육율은 10%, 사료 요구율은 규격 돈 생산 기준 27kg이나 각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71, 72년 2년 동안 「랜드레이스」「햄프셔」「버크셔」등 「미트」형 개량 원종 돈 38마리를 처음으로 미국서 도입, 종돈 개량 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민간 또는 농가에 광범위하게 보급되려면 아직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육돈 개량 사업에서는 3원 교배 법에 의해 품종을 개량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컨대 「랜드레이스」원 종돈 암컷과 「라지화이트」 수컷에서 나오는 F-1암컷에 다시 「햄프셔」등을 교배시키는 것인데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순종의 능력을 1백으로 할 때 F-1 잡종은 6·5%이나 3원 교잡종은 11·7%나 그 경제성이 증가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3원 교배 법에 의한 품종 개량이 시작 단계에 불과한데 용인 농장에서는 작년부터 이 방법을 채택, F-L모돈 「랜드화이트」 (랜드레이스×라지 화이트)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가 주로 의존하고 있는 소·돼지의 개량 방법으로는 인공 수정 사업.
한우 「챔피언」 대회·가축 품평회 등을 통해 선발된 우량종을 정부가 매입, 인공 수정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6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74년까지 12년 동안 한우 36만 마리, 돼지 78만 마리, 젖소 8만 마리를 각각 인공 수정 했다.
인공 수정을 통한 품종 개량 방법은 비용이 싸 다는 잇점이 있는 반면 4대째 가서야 비로소 우량종이 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도입 종에만 의존했던 닭은 지난 73년에 「한협 122-A」가 개발됐고 현재 축산 시험장에서 시험중인 「축시 735호」도 성공 단계에 있어 다른 가축에 비해 비교적 개량 사업이 활발한 편이다.
한협은 가장 성적이 좋은 도입종 「바브콥 「(미)에 못지 않은 우량종으로서 산란율은「바브콥」이 72%, 한협은 7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재래종 산란계보다도 10% 이상이나 산란율이 높은 것인데 새로 개발중인 「축시 735호」의 산란율은 이보다 더 높은 73·5%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나고 있다.
이는 내년부터 국립 종축장을 통해 일반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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