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ochi] 빅토르 안 후폭풍 … "마이클 조던이 쿠바 대표 된 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빅토르 안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5일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16일 “안현수는 쇼트트랙에서 농구의 마이클 조던(51)만큼 존경받는 선수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건 조던이 미국 대표팀과 불화를 겪은 끝에 쿠바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기며 ‘모국’ 한국에 가장 달콤한 방식으로 복수했다”고 전했다.

 15일 오후 10시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빅토르 안의 귀화가 빙상연맹과의 갈등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집중 포격을 맞았다. 연맹 측이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스스로 홈페이지를 폐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비난의 화살은 빙상연맹 소속 인사들로 향했다. 최광복(40) 여자 쇼트트랙 감독은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딴 뒤 러시아 코치에게 달려가는 장면을 보고 눈을 감는 모습이 방송돼 비난을 샀다. 김소희(38) MBC 해설위원이 연루된 2004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폭행사건도 재조명됐다. 여자 대표 6명이 지도방식에 불만을 품고 태릉선수촌을 이탈했던 사건이다. 1991~2002년 국가대표팀 코치 및 감독 시절 파벌 형성 의혹과 관련, 전명규(51) 빙상연맹 부회장도 질타를 받고 있다.

박린·민경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