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짓고 있는 윌셔 그랜드 호텔이 25년간 숙박세를 면제받는다. 73층 규모의 대형 호텔 공사와 운영이 LA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조양호(65·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15일(현지시간) LA 윌셔 그랜드 호텔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틀간 타설된 콘크리트 무게는 약 4만2930t으로 레미콘 2120대 분량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속 콘크리트 타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다. 콘크리트 타설은 건물 구조를 다지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조 회장은 기념사에서 “대한항공이 40여 년 전 LA에 취항한 후 한국인에게 LA는 미국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대한항공은 호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LA와 발전적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2017년 이 호텔이 완공되면 25년간 숙박세(숙박료의 14%)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최대 7900만 달러의 세금 부담을 더는 셈이다. LA 정부는 이 호텔이 1만27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세수 증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