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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도 세계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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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설은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지만 설 선물만큼은 전 세계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

 올해 설 선물세트는 베트남과 러시아, 노르웨이 등 해외에서 조달된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5년간 명절 선물세트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제품이나 중국·베트남 등 가까운 대체산지에서 조달되던 명절 상품들이 러시아나 노르웨이 등 먼 나라까지 확대됐다고 20일 밝혔다. 캐나다산 랍스터가 대표적이다. 최근 랍스터가 가족단위 먹거리로 인기를 끌자 롯데마트는 캐나다에서 공수해 20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명품 활 랍스터 세트’를 내놨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과일 선물세트의 변화도 눈에 띈다. 2009~2012년만 해도 골드 키위와 미국산 오렌지 중심으로 선물세트가 구성됐으나 올해는 베트남에서 조달한 ‘용과’가 등장했다. 건강식품 열풍에 기댄 미국산 견과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꿀도 첫선을 보인다.

 수산물 산지도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다변화됐다. 주로 국내 수산물을 선보이던 유통업계가 지난 5년간 ‘베트남 새우’ 등 대체산지를 발굴했고 국내산 고등어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에는 노르웨이산 간고등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높아진 인기를 반영해 한 마리를 통째로 담아낸 노르웨이산 냉동 연어가 새로 나왔다.

 건강 선물세트인 버섯은 정치적 영향을 받아 산지가 완전히 바뀐 케이스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북한에서 생산한 백화고 표고버섯을 주요 품목으로 운영했으나 대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수입이 중단됐다. 북한산 표고버섯이 나간 자리는 ‘러시아 툰드라 차가버섯’이 대신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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