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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나오는 전세난 … 새 아파트가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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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해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22만6000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30% 늘어 전세난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6월 입주하는 김포시 한강신도시의 래미안 2차. 이 아파트는 22개 동에 전용면적 68~84㎡형 1711가구로 이뤄졌다. [사진 삼성물산]

올해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한시름 놓아도 되겠다. 올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치솟는 전셋값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2만6000여 가구로 지난해 17만1000여 가구보다 5만5000가구 많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입주 물량이 늘어난 데다 취득세 영구 인하, 초저금리 공유형 모기지 대출 출시로 집을 사려는 사람도 늘고 있어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은 넉넉한 편이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커 전셋집을 구할 계획이라면 일찌감치 서두르는 것이 좋다. 서울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5000여 가구 늘어난다. 하지만 민간임대시장에 나올 수 없는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이 많아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재개발·재건축 단지 입주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까닭에 교통이나 학군·생활편의성이 좋아 주거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왕십리뉴타운 등지가 눈에 띈다.

 수도권은 신도시 같은 공공택지 입주 물량이 많다. 공공택지는 계획단계부터 인구·교통·녹지율 등을 따져 조성되기 때문에 주거 여건이 쾌적한 편이다. 특히 올해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적지 않다. 수원 광교신도시, 파주 교하지구, 김포 풍무지구 등에 대단지가 몰려 있다.

 지방에선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4만8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의 경우 혁신도시 같은 공공택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경남혁신도시, 광주 효천2·선운지구 등지에 입주가 줄을 잇는다. 그간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부산에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새 아파트는 한꺼번에 전세물건이 쏟아지기 때문에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다. 새 집이라 주거 여건이 쾌적하고 이사 날짜를 맘대로 정할 수 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이 없어 전·월세 계약 때 신중해야 한다. 분양계약서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본을 챙겨야 한다. 임대인이 해당 아파트 계약자가 맞는지, 분양권에 가압류가 없는지 건설업체에 반드시 문의할 필요가 있다.

 이사 날짜는 사용승인 예정일보다 뒤에 잡아야 한다. 이사 날에도 사용승인이 나지 않으면 자칫 입주를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사하는 날 바로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등기가 나지 않았더라도 사용승인이 떨어졌다면 전입신고를 할 수 있다. 등기가 난 후 집주인이 대출을 위해 집주소를 잠시 옮겨달라고 요구해도 주소지는 절대 이전하면 안 된다. 주소를 옮긴 사이 대출한 은행에서 근저당이 들어올 경우 세입자는 후순위가 되기 때문이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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