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판매의 격전지…중동 산유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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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석유전쟁의 진원지인 「페르샤」만 일대에서 최근 미국과 「프랑스」가 열띤 무기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품은 최 신예 「제트기」·「미사일」·고성능 「탱크」·고속 경비정 등 현대전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최신 무기들. 미·불 양국뿐만 아니라 영국·서독에서도「죽음의 상인」들이 몰려와 판매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이 지역은 무기 판매 경쟁의 격전지가 되고있다.
얼마 전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3년간에 걸쳐 3천만t의 원유 구입 협정을 채결하였는데 오는 24일에는 「조베르」외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20년간에 걸쳐 8억t의 원유공급을 확약 받기 위해 교섭을 벌일 예정으로 있다. 「프랑스」가 원유공급을 보장받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던진 미끼는 말할 것도 없이 무기 수출.
「프랑스」는 이미 최신예 전투기인 「미라지」3E형 38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매도하기로 돼 있어 「팬텀」·「노드롭」 F-5형 등으로 경합을 벌인 미국을 물리쳤다. 『두 나라간의 교섭으로 원유 확보에 광분하는 것은 선진국의 자살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는「키신저」미 국무 장관도 무기 수출로 미국에 도전하는 「프랑스」태도에 난처한 표정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미국도 지난 11일 「이란」과 가변익 전투기인 F-14 「톰캐트」기 30대 수출 협정을 체결, 총액 9억 「달러」의 상담을 해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란」의 최신예기 F-14를 보유함으로써 「페르샤」만 일대의 군사 균형이 깨질 위험성마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대하여 「프랑스」는 「미라지」3E형기 외에 근거리용 대전차 「미사일」, AMX-30형 「탱크」의 판매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군용기 수출을 기도하고있다고 한다.
서독은 「레오마르트」전차 4백대를 「이란」에 팔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종래「사우디아라비아」무기의 독점 공급국이었던 미국과 영국은 전보다는 후퇴했지만 군수품을 팔려고 호시탐탐하고 있다.
미국은 지대공 「미사일」, 「미사일」적재 함정, 「프리기트」함, 소해정 등 총액 10억「달러」의 수출을 「사우디아라비아」정부와 협의 중이며 영국은 5개년간 6억「달러」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 원조 협정을 맺고 있다.
「프랑스」는 또한 겨우 인구 8만명의 초 「미니」국인 「아부다비」에 「미라지」 3 「미라지」5형기 등 34대를 판매했고 그 외에 다른 군수품 공급을 위한 협정을「아부다비」와 협의중이다.
「프랑스」는 미·영의 『「페르샤」만 무기시장』에 뒤늦게 뛰어 들었지만 점차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다만 「쿠웨이트」에서 만은 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아 「미라지」를 판매하는 「프랑스」는 「노드롭」F-5형 폭격기, 「팬텀」전폭기의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과 격심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의 연간 군비예산은 각각 32%·47%론 대폭 확대를 계속하고 있으며「이란」의 경우에는 외국으로부터의 무기 구입비가 1960년대 초에 겨우 8백50만「달러」였던 것이 68년에는 1억5천6백만 「달러」, 73년 이후는 2억 「달러」를 상회하는 비약적인 급 증세를 보이고 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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