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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건강·교육 정보 공유 … 회원 기부 물품으로 복지시설 지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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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인터넷 육아 카페 ‘줌마렐라 천안·아산’.

개설 6개월 만에 회원 수가 5600여 명이고 오프라인 정기 모임에도 150여 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카페를 개설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고마운 마음에 사랑과 애정을 담아 카페를 이끌고 있다는 위민경(29·사진) 운영자를 만났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줌마렐라 천안·아산’은 어떤 카페인가.

“‘줌마렐라(cafe.naver.com/no1cheonan)’는 아줌마의 ‘줌마’와 신데렐라(Cinderella)의 ‘렐라’를 합성한 단어다. 가정과 육아 경험이 풍부하고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기혼여성을 일컫는 신조어이기도 하다. 천안·아산에 사는 임산부와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육아 카페로 지난해 5월 31일에 개설했다.”

-육아카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3년 전에 남편의 직장을 따라 경남 창원에서 천안으로 오게 됐다. 원래 활발한 성격이었지만 낯선 타지로 이사해 겪는 외로움이 남달랐다.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병원에서 상담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같은 처지의 주부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줌마렐라 경남’의 부매니저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육아카페를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카페 운영의 힘겨움을 걱정하는 남편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 석 달 동안 천안·아산 지역의 인구분포도며 외부 유입 인구 증가율, 출산율 등을 조사한 후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어린 자녀 때문에 외출조차 쉽지 않은 엄마들에게 오프라인 모임은 마음 편한 장소, 적당한 가격의 식사와 레크레이션의 즐거움을 충족시키며 ‘3시간의 행복’을 만들어낸다. 온라인에서 다진 친목을 오프라인으로 연결시켜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도 하고 협력업체에서 식사권, 유아용품 등을 지원받아 경품 추첨 이벤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공식적인 소모임만 20여 개이며 정기 모임은 1분 만에 110명의 회원들이 몰려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카페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회원이 늘다 보니 하루에 200개부터 많게는 500개의 글이 올라온다. ‘자유 수다방’을 비롯해 ‘사진 수다방’, ‘임산부 수다방’ 등의 인기 게시판에는 댓글도 하루 평균 2만개가 붙는다. 게시판의 글을 일일이 확인하지만 불법적인 상업 활동이나 광고성 글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또 정모 외에도 회원들 간의 소모임을 하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로 분쟁이 생겨 힘들 때가 있다. 성장통이라 생각하며 서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다독이고 있다.”

-‘새소망의 집’을 후원한다고 들었다.

 “결혼 전에 사회복지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사회 취약층의 복지 시설, 특히 미혼모 시설에 관심이 많다. 정부지원을 받지만 열악한 비공개 시설이라 도움을 주고 싶어 정기 모임 때마다 아기 장난감, 옷, 물티슈 등을 기부 받아 지원하고 있다.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네이버 해피빈 기부에도 참여하고 있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출산 전부터 아기의 건강과 교육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타지에 이사와 느꼈던 소외감과 외로움을 카페에 와서 토로하고 달랜다는 답글을 읽을 때 기분이 좋다. 또 정기 모임에 참여한 후 친구를 만들고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는 회원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지난 송년 모임에는 아빠들까지 150명이 함께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줌마렐라 정모가 소문이 나면서 경기도 평택, 안산에서 원정 오는 엄마들까지 생길 정도다. 명절을 치르고 난 후 2월 초엔 ‘며느리 스트레스 타파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어떤 카페가 되길 원하는가.

 “오프라인 모임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스텝들의 노력과 회원들 덕분이다. ‘줌마렐라’의 회원은 물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만한 협력업체를 선정해 믿음과 신뢰로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 나 역시 회원들과 똑같은 아기 엄마에 육아 정보를 찾기 위해 같이 고민하는 주부 입장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느끼는 행복도 나누고 육아스트레스가 있다면 서로 위로하며 용기를 얻어가는 건전한 카페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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