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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잡고 웃다보면 묵직한 여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57호 25면

남녀간 벌어진 하룻밤 사고(?)에서 시작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해프닝. 흔하디 흔한 대학로 로맨스 코미디극의 패턴이다. 예측가능한 스토리 전개와 미흡한 완성도로 그저 젊은 연인들이 가볍게 시간 때우는 오락물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이 보통. 그런데 경쾌한 웃음 속에 사랑의 본질에 대한 사유까지 담아낸 살아 있는 로맨스 코미디 연극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차세대예술가 육성시리즈 ‘봄 작가, 겨울 무대’에서 첫선을 보였던 연극 ‘미사여구없이’가 새해 한국공연예술센터 첫 제작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미사여구없이’ 1월 15~29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문의 02-3668-0007

초연 당시 “사랑의 외피 속에 감춰진 본질을 시종일관 유쾌한 재치와 맛깔스러운 유머로 대담하게 풀어낸 우리 시대의 연애담” “영화 ‘비포’시리즈보다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춘문예 출신 허진원 작가의 필력이 살아 있는 남녀간 불꽃 튀는 설전은 객석을 폭풍 롤러코스터를 태우며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곱씹으며 음미할 만큼 뒷맛이 강하다.여기에 연극계 전방위 예술가 민새롬 연출 특유의 서정적인 무대 연출이 더해져 연극적 재미와 함께 영화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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