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부의 해체

중앙일보

입력 197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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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군의 조직이 일부 개편케 되었다. 즉 해병대 사령부가 해체되는 동시에 그 기능이 해군으로 흡수되고 해군전투병과의 일부로 상륙전의 임무를 띤 별도 부서가 설치케 된 것이다.
국군 개편론은 벌써 오래 전부터 검토되고 있던 것으로, 그 당위성은 자주국방태세의 확립과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군의 운영관리를 위해서 불가피했었다.
자주국방태세를 확립함에 있어 병력의 효율적인 동원체제 확립은 필수적인 요청이다. 국가 재정의 한정성과 해마다 감축일로에 있는 미국의 대한군원 추세에 비추어 군 예산은 한푼이라도 아껴 써야할 뿐만 아니라, 군이 가지는 능력은 최대로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립군 종으로서 창설된 지 24년, 그 동안 해병대는 인천상륙작전을 위시해서 특히 최근에는 월남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어느 군에 못지 않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이같은 해병대 사령부가 해체됨에 있어 관계장병들은 우선 서운한 감을 감출 수 없을지 모르나 대국적인 군의 발전을 위한 개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비록 사령부기구는 해체된다 하더라도 해병의 기능은 그대로 수행하게 됐으며 명칭과 복장 또한 그대로 유지하게 돼 있으므로 해병관계 모든 장병들은 빛나는 전통에 싸인 해병정신을 계승하여『귀신 잡는 막강한 전투부대』로 계속 용전분투 해주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기회에 우리는 그 동안 오늘의 해병대를 키우기 위해 헌신한 역대 사령관들을 비롯한 해병출신 전 장병, 그리고 이번 개편과 더불어 예편되는 여러 장병들에게 대해 치하를 보낸다.
국군의 전력은 이번 해병대의 해군통합을 계기로 더욱 증강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기회에 우리가 특히 요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기구상의 개편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군조직을 통해 획기적으로 정신전력을 증강하는 계기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군사력은 군의 군사적 능력과 함께 군인들의 정신적 의지의 결합체라 할 수 있으며 우리 국군 역시 물량적 장비와 지휘체계를 망라한 군사능력의 증강과 더불어 항상 그 정신적 의지, 즉 사기진작에 더욱 주력해야할 당위를 안고있다.
그 이유로서는 우리의 당면한 위협의 요소가 북한을 비롯한 소·중공 등 공산주의 세력이며, 이들의 위협을 배제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군의 철통같은 정신무장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군에는 정신무장을 위한 각급 부대의 정훈기구가 있으며 그 업무의 중요성은 새로운 설명의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같은 정훈업무의 강화는 곧 정신전력 강화와 직결되는 것임을 상기할 때 우리는 이번 국군조직법개정에 있어 국군 안의 이같은 기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편제상의 보강이 고려되었으면 한다.
이는 자주국방태세확립에 있어 가장 절실한 기본적인 요구라 할 수 있다. 자기나라를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정신자세가 확립됨으로써만 한나라의 국방태세는 비로소 반석 위에 놓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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