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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일본 소비세 인상 리스크 점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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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코스피 지수가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지난해 종가 대비 44.15포인트(2.29%) 급락한 1967.19로 장을 마쳤다. [뉴시스]

청마의 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가 살아난다고 모든 이가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약세장에서도 돈을 버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강세장에서도 돈을 잃는 이가 있다. 2014년 투자자에게 필요한 재테크 정보를 시간 순서로 정리했다.

 ◆1분기=지난해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월 850억 달러씩 사들이던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량을 올 1월부터 750억 달러 규모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양적완화 축소다. 달러 유동성이 줄면 신흥국 시장과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한다. 다행히 한국은 영향을 덜 받을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외환보유액뿐 아니라 재정 건전성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중 한국과 대만·중국·멕시코·폴란드는 차별화 프리미엄을 누리겠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브라질 시장은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엔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종료된다. 성공 여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2월엔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이 예정돼 있다. 협상 시한을 넘기더라도 재무부의 특별조치로 미 정부 부도는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까지 막을 순 없다.

 ◆2분기=4월, 아베노믹스는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되면 경기가 급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예상한 일본 정부도 올 전망치를 1.4%로 낮춰 잡으며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경기 냉각을 막기 위해 정부는 5조 엔 규모의 재정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게 실패하면 경기도, 재정 건전성도 악화돼 아베호(號)는 침몰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분기 정도 침체를 겪은 뒤 회복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내년 5월 총선 승리를 위해 추가 재정 지출 가능성도 열어놓았다”며 “새해 첫 거래일 증시를 내려앉게 한 엔저 부담은 올 한 해 내내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5월엔 이란 핵 관련 2차 협상이 진행된다. 국제 유가의 향방이 이 협상에 달렸다. 6월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종료된다.

 ◆3분기=3분기엔 중국 경기에 주목해야 한다. 개혁 정책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내수 소비가 줄면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와 통화량 조정을 통한 유동성 관리에 적극 나서면 그 과정에서 지방정부 부채나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은 2일에도 증명됐다. 전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 급락했다. 중국 경기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4분기=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 정부의 국채 매입 규모가 준다. 수요가 감소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국채 금리는 반대로 상승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글로벌 금리 상승을 피할 수 없는 건 이 때문이다. 4분기에는 바로 이 금리 상승에 유의해야 한다. 채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12월에는 그리스의 구제금융이 종료된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였던 피그즈(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4개국 중 3개국이 올해 구제금융을 졸업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의 향방이 유럽 경제에 힘이 될 수도, 짐이 될 수도 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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