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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85% "마오쩌둥, 功이 過보다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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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특파원 sky@]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앞두고 추모 분위기 고조, 中 매체들 찬양 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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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부로 평가받는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20주년을 하루 앞둔 25일 언론들이 찬양 글을 일제히 게재하며 본격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마오쩌둥의 역사적 공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오를 혁명과 건설에 일생을 바친 중국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출중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또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신중국도 없었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말을 인용해 "마오가 사분오열되고 내란이 그치지 않았던 중국을 강대하면서도 인민이 편안히 살 수 있는 통일국가로 만들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신중국과 공산당, 인민해방군, 마오쩌둥 사상을 마오가 남긴 '4대 업적'으로 꼽았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날 사설에서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이 천지개벽의 대혁명을 실현하도록 이끌었다"며 "그가 국가에 가져다준 변화는 수세기 이래 가장 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을 자주국가, 공업국가, 핵강대국으로 만든 마오쩌둥의 '역사적 성과'를 평가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중국 언론은 이처럼 마오쩌둥의 업적을 앞 다퉈 찬양하면서 그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마오쩌둥의 탄생 120주년을 계기로 문화대혁명 논쟁이 촉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인 대다수도 마오쩌둥의 공(功)이 과(過)를 넘는다며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구시보는 중국 7대 도시에서 1000 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3%가 '마오쩌둥의 공이 과보다 크다', 6.8%는 '너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답해 85.1%가 후한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57.2%가 마오쩌둥을 '경모한다', 34.3%는 '존중한다'고 대답해 91.5%가 존경을 표했으며 비판적인 평가는 6.9%에 불과했다. 그의 최대 업적으로는 '혁명 승리를 통한 자주국가 건설'(89.7%), '평등사상 고취'(56.3%), '국제위상 제고'(54.6%) 등을 꼽았다.

한편 중국 곳곳에서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 23일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탄생 기념 문화예술 행사가 마오의 직계 가족과 쉬서우성(徐守盛) 후난성 서기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고, 24일에도 마오가 태어난 후난성 사오산(韶山)에서 동상 헌화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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