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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손흥민 "알제리·러시아는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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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손흥민·구자철·박종우·정성룡·홍정호(첫째 줄 왼쪽부터)가 24일 ‘아디다스와 함께 하는 다섯 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와 팬의 만남’ 행사에 참석했다. [뉴시스]

“경계 대상은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22·첼시)와 마루앙 펠라이니(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알제리와 러시아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측면 공격수 손흥민(21·레버쿠젠)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분데스리가 휴식기를 맞아 지난 23일 귀국한 손흥민은 2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아디다스 팬 미팅 행사에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박종우(24·부산)·정성룡(28·수원) 등 대표팀 동료와 함께 참가해 월드컵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가장 많은 환호를 받고,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손흥민은 벨기에·알제리·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H조에 편성된 한국의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3승 하면 좋겠다. 말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토너먼트(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본선 상대팀 중 경계 대상을 꼽아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흥민은 “벨기에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다”면서 “그중에서도 아자르와 펠라이니를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제리와 러시아는 선수 개인보다는 팀으로서 강한 나라들이다. 우리가 할 것만 제대로 하면 러시아나 알제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중원 자원인 아자르는 스피드와 돌파력·득점력을 겸비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벨기에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포르투갈)’로 불린다. 지난해 여름 첼시로 이적한 후 2시즌에 15골을 터뜨렸다. 마르크 빌모츠(44)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는 전방위적 득점 루트가 우리의 장점이다. 특히나 아자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손흥민이 함께 언급한 펠라이니는 공격과 수비에 폭넓게 가담하는 중앙 미드필더다. 1m94㎝의 장신으로 기성용(24·선덜랜드)과 플레이스타일이 흡사하다.

 손흥민은 지난 6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51억원)에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분데스리가 전반기 14경기에서 7골·2도움(각종 대회 포함 9골·5도움)을 올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친정팀 함부르크전에서는 한국인 유럽 빅리거 최초로 해트트릭도 달성했다. 슈테판 키슬링(9골)에 이어 팀 내 득점 공동 2위다. 덕분에 레버쿠젠은 전반기를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승점44)에 이어 2위(승점37·12승1무4패)로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23일 레버쿠젠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며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영입한 것은 행운이었다. 손흥민은 첼시로 이적한 안드레 쉬를레(23)의 공백을 손쉽게 메웠다’고 손흥민을 극찬했다.

 손흥민은 ‘올 한 해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대해 “60~70점 정도다. 이적 첫해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골을 많이 넣었지만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고쳐나가야 할 점수가 30점쯤 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14년에 대해 손흥민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레버쿠젠뿐만 아니라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공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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