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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경농 총괄부사장 "농업 회사 주특기 살려 농가 병충해 방제 등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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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농촌봉사 활동은 농업 전문회사라는 주특기를 살려 농가 소득에 도움을 드리는 일이지요. 한편으론 농민에게서 큰 가르침을 얻어오는 학습장이기도 합니다.”

 ㈜경농의 이승연(여·33·사진) 총괄부사장은 자사의 농촌봉사 활동을 ‘주특기 살리기’라고 표현했다. 1957년 설립해 60년 가까운 업력을 자랑하는 작물보호제(농약) 업체인 만큼 농촌봉사를 통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족한 일손은 거드는 것은 물론 병충해 방제, 과일 신선도 유지, 물대기(관수) 시스템 관리 노하우를 적극 제공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올해 전북 군산과 전남 순천, 경기 남양주·의정부 등에서 50여 차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작물 재배 및 병충해 방제 교육은 1500회가 넘는다. 농업 전문지식을 찾는 요청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간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저희의 재능 덕분에 농가 수확량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故) 이장표 창업주의 손녀인 이 부사장은 한 해 3~4차례 농촌봉사에 참여한다. 그는 “임원들도 한해 1~2차례는 반드시 수해 복구, 과일 수확 등에 팔을 걷어붙인다”며 “농민이 잘돼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만큼 (활발한 농촌봉사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얻는 보람도 크다. “씨를 뿌리는 작업부터 수확, 포장까지 농사는 모든 단계에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봉사 현장에 나갈 때마다 ‘더 좋은 제품으로 (농민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각오가 저절로 생기지요.”

 농촌봉사가 계기가 돼 이 부사장은 올해 직접 농사를 짓기도 했다. 경기도 의왕에 밭 1300여㎡(약 400평)을 사들여 감자를 재배한 것. 그는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은 처음인데 회사 일이 바빠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 감자를 도매 시장에 내다팔았는데 비료 값도 건지지 못했다”며 “얼마나 부지런해야 농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절감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물보호제 홍보에도 공을 들인다. 이 부사장은 “단위 면적당 농작물 수확량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 같은 농업 발전에 농약도 나름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민이 정성을 다해 키운 농작물의 품질을 높이고 병충해로부터 지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농약”이라고 덧붙였다. “(농약은)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역할도 합니다. 사람과 환경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애초부터 상품화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글=이상재, 사진=오종택 기자

㈜경농 1957년 대구에서 창업한 국내 2위 농약회사. 지난해 매출 1369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로 비료·농자재 생산업체인 ㈜조비, 글로벌아그로, 탑프레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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