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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X'는 어디 … 7일 월드컵 조 추첨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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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의 운명을 결정할 조 추첨과 관련해 ‘포트 X(pot X)’가 변수로 등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브라질의 휴양지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실시한다. 대진에 따라 탄탄대로부터 가시밭길까지 각국의 운명이 다양하게 갈릴 수 있다.

 FIFA는 우승후보 또는 같은 대륙 팀들이 조별리그부터 마주치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 그래서 FIFA 랭킹과 대륙 등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네 가지 포트에 참가국을 배분한 뒤 추첨을 통해 재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4일 FIFA가 발표한 포트 배분 결과 포트1은 시드를 배정받은 강팀들로 채워졌다. FIFA 랭킹(10월 기준) 상위 7팀과 개최국 브라질(11위)이 포함됐다. 랭킹 1∼7위 스페인·독일·아르헨티나·콜롬비아·벨기에·우루과이·스위스와 브라질이 8개 조(A∼H조)의 시드 1번을 차지한다.

 포트2는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들이다. 코트디부아르(17위)·나이지리아(33위)·가나(23위)·카메룬(59위)·알제리(32위), 칠레(12위)·에콰도르(22위)가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와 북중미 국가들이 들어간 포트3는 한국(56위)을 포함해 일본(44위)·호주(57위)·이란(49위), 멕시코(24위)·미국(13위)·코스타리카(31위)·온두라스(34위)가 속해 있다.

 변수는 시드 배정국을 제외한 유럽 9개 팀이 모여 있는 포트4에서 나온다. 이탈리아·네덜란드(이상 공동 8위)·잉글랜드(10위)·포르투갈(14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6위)·크로아티아(18위)·그리스(15위)·러시아(19위)·프랑스(21위)가 속해 있다. FIFA는 포트4 참가국 중 한 팀을 추첨해 포트 X로 지정한 뒤 포트2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당초 FIFA는 포트4 참가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프랑스를 포트 X로 지정할 예정이었지만, 4일 방침을 바꿔 “본선 조 추첨식에 앞서 포트4에 속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포트 X를 지명하는 추첨을 먼저 하겠다”고 발표했다.

 FIFA가 포트 X라는 새 변수를 만든 건 최근 불거진 ‘조추첨 사전 조작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마르카는 지난달 27일 “해커들이 FIFA 서버에 침투해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 정보를 입수했다. FIFA가 이미 조별리그 구성을 마친 상태였다”고 폭로했다. 마르카에 의하면 한국은 스페인·크로아티아·에콰도르와 함께 H조에 속했다. FIFA는 즉각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부인했지만, 의심의 시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포트 X 추첨 결과는 한국 팀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트4의 최강자 네덜란드가 포트 X로 결정돼 포트 2에 합류할 경우 브라질(포트 1)·네덜란드(포트 2)·이탈리아(포트 4)가 함께 만나는 ‘죽음의 조’가 탄생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이 합류하면 조별리그 통과가 힘들어진다. 스위스(포트1)·알제리(포트2)·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포트4)와 만나는 경우가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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