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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뛰어나 일본·유럽차보다 더 자주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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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하학수 매니저가 지난달 24일 미국 LA오토쇼에서 자신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엣지’ 컨셉트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자동차는 단지 타고 다니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이다. 특히 무인차(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인 하학수(42)씨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방향에 대해 이렇게 예측했다. 그는 포드의 대표적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엣지 디자인에 참여했다. 1일 끝난 LA오토쇼에서 포드는 엣지를 전시관 중심부에 배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최근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 판매된 중형 CUV 4대 중 1대가 엣지일 정도로 인기다. 하씨는 혼다를 거쳐 2001년 포드에 입사해 퓨전과 머큐리 밀란, 링컨 제퍼(현재의 MKZ) 등의 외관 디자인을 했다. 지금은 신형 퓨전과 이스케이프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 엣지의 디자인 초점은.

 “‘역동적인 안식처’에 주안점을 뒀다. 날렵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에너지 넘치는 외형을 만들고,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했다. 역동성을 원하는 젊은 층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것이다.”

 - 한국차에 대한 생각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등에서 매우 뛰어나다. 포드도 항상 경쟁 차를 주시한다. 최근에는 일본이나 유럽 브랜드보다 한국차를 분석하는 경우가 더 자주 있을 정도다.”

 -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

 “한국적 문화와 정서 덕분에 한인 디자이너는 미적 감각과 균형감·세심함 등을 갖췄다. 게다가 근면하기까지 하다. 포드는 오직 실적을 기준으로 모든 직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 때문에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언어다. 디자인에는 민감한 회사 정책이 반영된다. 따라서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좋을 게 없다. 나는 영어·스페인어·한국어가 모두 가능해 많은 도움이 됐다.”

 - 앞으로 계획은.

 “운전자 친화적인 디자인에 매진할 것이다. 탑승자를 위한 첨단 안전장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등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하고 싶다.”

 하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에서 중·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그는 “한인 부모는 자녀에게 의사·변호사 등 정형화된 직업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성과 재능을 존중해 다양한 전문직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지사=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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