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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족' 잡자 … 카드사 할인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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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대학생 김희구(28)씨는 지난달 30일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바나나리퍼블릭’의 스웨터를 샀다. 국내 백화점에도 같은 상품이 있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때 해외에서 직구매하면 절반 이상 싸다. 김씨는 “기본 40% 할인에 추가 25%를 받아 40달러(약 4만2000원)에 샀는데 한국에선 15만원 정도 한다”며 “연말까지 헤드폰 등 AV기기도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인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해외직구족’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선 지난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2일)’, 크리스마스(25일) 세일이 계속 이어진다. 안 그래도 국내보다 싼 물건값이 더 싸지는 시기다.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해외직구족’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2일 국내 최초로 해외카드 사용대금을 원화 환전 없이 미화로 바로 결제하는 ‘달러페이카드’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해외 신용카드 사용 고객이 현지에서 결제할 경우 수수료를 두 번 부과하게 된다. 현지통화가 미국 달러화로 환산되면서 생기는 약 1%의 국제 브랜드 수수료와 최종 결제 때 원화로 재환산되면서 발생하는 약 1%의 수수료다. 외환카드는 이 중 원화 재환산 과정을 없애기 위해 자체적으로 미화결제 처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외 구매 고객 및 유학생이 급증함에 따라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미화결제 처리시스템은 특허청에 특허출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비씨카드는 비자·마스터 등 국제카드에 가입돼 있지 않은 국내 카드로도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비씨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해외직구족 증가 추세에 따라 비씨글로벌 가입자가 지난달 4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주요 여행지인 하와이·괌·사이판 등에서 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10%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구매에 따른 캐시백 혜택도 다양하다. KB국민카드는 연말까지 해외 가맹점에서 1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 중 500명을 추첨해 1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내년 1월까지 해외에서 롯데카드를 사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5%, 최고 10만 점을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신한카드는 오는 27일(한국시간 기준)까지 지정된 30대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1~3% 캐시백 혜택을 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주간(20~27일)에는 적립률을 2배로 적용해 4~6%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이달 13일까지 온라인쇼핑몰과 해외 배송대행전문업체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결제금액의 3%(최대 3만원)을 돌려준다. 캐시백 혜택을 받고 싶은 고객은 각 사별 홈페이지나 ARS를 통해 신청 후 이용 가능하다.

 무이자 할부나 관세 면제 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해외 구매액 5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해 준다. 마스타카드는 연말까지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타카드로 결제 시 금액에 따라 관세 면제나 무료배송,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지상 기자

블랙프라이데이 (Black Friday)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전통적으로 연중 최대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검다’는 표현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시작됐다.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 연휴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겨 온라인 매출액이 급등한 데서 유래했다. 이날부터 인터넷 쇼핑몰들은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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