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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이서현 승진 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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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부진(左), 이서현(右)

삼성그룹이 이번 주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삼성은 매년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2~3일 뒤 후속 임원인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는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삼성에버랜드 이관,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 등 사업재편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예년보다는 인사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인사의 초점은 이건희(71)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43)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40)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 여부다. 먼저 4년째 부사장을 맡아온 이 부사장은 사장 승진이 유력하다. 삼성그룹 사장들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오르는 데 평균 3.4년 정도 걸렸다. 그간 이서현 부사장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에 주력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에버랜드에서 사장 직함을 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3년간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아온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금의 부회장들이 사장에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평균 8.4년)에 비하면 이른 감이 있지만 오빠인 이재용(45)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 2년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깜짝’ 승진도 점쳐진다.

 부회장 승진 후보로는 이 사장을 비롯해 올해 준수한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2명의 부회장 승진자를 배출했고 사장 승진 7명, 전보 8명 등 총 17명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졌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올해는 패션사업을 합치고 외식업·건물관리업을 떼어내는 사업개편이 있었기 때문에 현 김봉영 대표이사가 자리를 유지할지,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지 관심이 몰린다.

 이번 주 후반에 있을 임원 인사는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대규모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정밀화학·삼성엔지니어링 등 그룹으로부터 특별 경영진단을 받은 곳은 승진 인사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상무 335명 등 총 485명이 승진의 기쁨을 안았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내에서 어떤 새로운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이다. 현재 그가 맡은 공식직함은 최고고객책임자(COO)가 유일하다. 새해엔 등기임원 등재 혹은 다른 형태로 역할을 넓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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