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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LTE 쓰는 01X 번호, 오늘부터 010으로 자동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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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일부터 01X(011·016·017·018·019) 번호로 3G·LTE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의 식별번호가 010으로 자동 변경된다. 일부 구형 단말 이용자나 자급제폰 이용자들은 연말까지 직접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나 대리점에서 010 전환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내년부터 해당 단말기로는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발신이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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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KT는 1일 “01X 번호를 쓰는 115만6000명에 대해 010으로 자동 전환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3일부터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가 올해 말에 끝나기 때문이다.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란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를 위해 방통위가 010으로 바꾸는 것을 전제로 올 연말까지 01X 번호의 서비스 이용을 허용한 제도다.

 대부분의 01X 번호 이용자는 별도의 신청 없이 이동통신사의 ‘자동번호변경시스템(OTA)’에 따라 010으로 변경된 새 전화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미 사용 중인 01X 번호에 대응하는 010 번호가 정해져 있어 뒤의 일곱 자리는 바뀌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13일, SK텔레콤은 18일, KT는 19일까지 자동전환 서비스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번호를 바꿔야 할 대상자들은 전환 일주일 전, 하루 전, 전환 직후에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게 된다. 010으로 번호가 바뀐 후에도 음성통화나 문자는 옛 번호에서 새 번호로 자동 연결된다.

 문제는 자동전환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는 6만9000명이다. 아이폰3GS·아이폰4·아이패드·갤럭시탭10.1·옵티머스EX 등 일부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달 말까지 직접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나 대리점을 통해 010 전환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수입한 외국산 휴대전화나 편의점·할인마트 등에서 구입한 자급제폰, USIM 칩을 바꿔서 사용 중인 중고폰 이용자와 연말까지 일시정지·해외로밍 중인 휴대전화 사용자 등이 포함된다. 수동신청을 해야 하는 기기의 모델명은 각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면서 일부 서비스 이용에 혼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전화 인증서 보관 서비스(UBIkey)를 이용할 경우 010 새 번호로 재가입해야 한다. 또 01X 번호로 신청했거나 이용 중인 모바일 카드도 해당 카드사에 010 번호로 수정해 달라고 요청해 재발급받아야 한다.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앱은 은행 홈페이지나 앱 상에서 010 번호로 수정해야 하며, 일반전화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자는 직접 은행 웹사이트나 지점 창구에서 010 번호로 재등록해야 한다.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계정이 만들어지는 카카오톡·라인·조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 이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카오톡은 29일 공지사항을 통해 01X 번호 사용자들에게 “별도의 재가입 절차 없이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다만 새로 바뀐 010 번호를 친구들과 공유하려면 기존 01X 번호 대신 새 010 번호로 새 계정을 만들어 재가입해야 한다. 카카오톡 이수진 홍보팀장은 “재가입할 경우 기존 대화 내용은 모두 삭제되기 때문에 사전에 백업해 놓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복제방지기술(DRM)이 적용된 음악·영화·e북 등의 콘텐트를 이용해 왔다면 서비스 제공사를 통해 방침을 확인하고 재다운로드해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한편 01X 이용자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이용자는 한시적 번호이동제와 관계 없이 기존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다. 2G 서비스를 종료한 KT엔 해당자가 없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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