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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에 위치한 청담동 부자동네, 지하철 7·9호선 생겨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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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뉴욕제과 자리에 들어선 국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명동·가로수길의 H&M, 판교 아브뉴프랑, 청담동 버버리까지. 최근 화제를 모은 이 매장들은 모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의 손을 거친 곳들이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꼽는 히트 상권의 조건을 알아봤다.

신사동 가로수길

○지형: 평지에 좁은 도로

언덕보다 평지가 낫다. 방문자가 걸어다니며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도로는 폭이 좁을수록 좋다. 4차로보다 2차로가 더 좋다는 얘기다. 양 옆 공간이 좁아 상권 양쪽으로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최근 급부상한 가로수길이 대표적이다. 도로가 좁아 교통이 불편하다지만 상권 발달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거다. 상권 발달에 따라 패션업체 입점이 느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임대료가 올라 레스토랑·카페 등 식음료 매출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남역 뉴욕제과 자리에 에잇세컨즈가 들어온 것도 비슷한 이유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식품매장

○업종: 식음료(F&B) 사업 가능성 많아

상권 발달로 임대료가 오르기 전까지는 F&B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 패션 아이템은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배달음식이 아니라면 식음료는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구매자가 매장에 직접 가야 하기 때문에 상권 발달에 맛집의 역할이 커지고 위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주요 백화점이 지역 맛집을 입점시키려고 경쟁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지역 상권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아브뉴프랑이 이를 증명한다.

청담동 편집숍 꼬르꼬 소모

○구성: 맛집·편집숍의 결합

초기에 상권이 발달하려면 맛집과 편집숍의 콤비네이션이 바람직하다. 상권이 발달하려면 트렌드를 이끄는 20·30대 여성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로수길, 그리고 제2의 가로수길로 주목받은 한남동 꼼데가르송길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꼼데가르송길은 너무 일찍 떴다. 임대료가 낮을 때 다양한 맛집과 편집숍이 들어오면서 공간이 확장돼야 하는데 이곳은 제대로 뜨려는 순간 경쟁 과열로 임대료가 너무 올랐다.

○교통: 역세권에서 가까워야

접근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 상권인 강남역이나 명동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남동 꼼데가르송길도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개통이 계기가 됐다. 한때 강남의 노른자위 상권으로 불리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 주변 상권은 7·9호선(압구정 로데오역·청담역) 개통으로 다시 빛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면에서 양재천은 인근에 지하철역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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