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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독도를 지켜라!" 일본 선수와 K - 1대결 앞두고 격려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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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종격투기인 K-1 서울대회를 앞두고 양국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독도문제로 반일 감정이 커진 상황에서 19일 열리는 경기에 수천여명의 일본인들이 응원을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민속씨름 출신인 최홍만 선수가 일본의 스모선수 출신 와카쇼(39)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격투기 매니어들의 응원전은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변했다.

이번 대회 주최측은 "1만3000여개의 좌석 중 4000여 석이 이미 일본에서 팔렸다. 일본인들의 대규모 원정응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벌써부터 서울시내 곳곳과 인터넷 등에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일본을 비난하는 글들이 나돌고 있다.

광화문 등 서울시내 주요 거리에는 '최홍만 독도를 지켜라' '최홍만 일본을 까부숴라'라는 문구의 플래카드(사진)가 나붙었다.

대화명이 '대마도는 한국땅'인 한 네티즌은 "씨름으로 단번에 꺾고 대마도는 한국땅이라고 외쳐다오"라며 최선수를 응원했다.

최 선수의 인터넷 팬클럽 카페에도 "독도 때문에 머리가 아픈데 꼭 이겨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회원이 1만여 명이라는 팬클럽 관계자는 "일본에 밀리지 않는 응원을 펼치기 위해 태극기와 붉은 티셔츠 등 각종 소품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선수는 "하루 수십통씩의 격려 e-메일이 쏟아지고 있지만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라고 밝혔다.

독도 문제로 격앙된 네티즌들의 관심이 최 선수에게 쏠리자 주최 측은 즐거운 기색이다.

한 자리에 최고 110만원에 이르는 좌석의 예매분이 이미 거의 다 팔렸기 때문이다. 관람료 수입 등 대회수익금 전액이 주최 측의 몫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독도 문제가 불거진 뒤 남은 자리가 있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한.일 팬들 사이의 충돌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해 대피 통로를 넓히고 경호인력을 지난해의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독도문제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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