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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은 리스 비용은 장기렌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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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자동차 리스와 장기 렌털 중 어느 것이 유리할까? 장기 렌터카와 리스는 남의 차를 빌려탄다는 것에서 보면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또 리스나 장기렌터카 모두 차량교체 주기가 3년이내로 짧고 주행거리가 긴 사람에게 제격이다. 차량 관리를 업체에서 대행하기 때문에 수리나 고장에 따른 번거로움은 물론, 중고차 시세 하락에 따른 위험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용료가 경비로 인정돼 개인 및 법인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다. 무엇보다도 늘 새차를 탄다는 장점이 크다. 그러나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다. 리스는 금융회사에서 빌리는 것이고 장기렌터카는 렌터카 회사에서 빌리는 것이다. 여기에 따른 경비와 편리성이 다르다.

 ◆편의성은 리스, 비용은 렌털=차량 관리 면에서 리스가 매우 편리하다. 리스사에서 예방 정비차원에서 정기적인 순회정비를 실시하거나 차량 소모품 교환 주기에 맞춰 순정품으로 소모품을 교체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기적으로 정비전문업체에서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차량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번호판에 ‘허’ 자나 ‘호’ 자가 없는 점도 유리하다. 품위유지 차원에서 보면 영업용으로 인식되는 ‘허’ 자 차량을 기피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전문직 개인사업자나 영업사원들도 리스를 선호한다. 차량의 이용 용도가 명확하면 장기 렌터카보다 리스가 더 실속이 있을 수도 있다. 리스는 사용할 거리를 정해 이에 따라 리스료를 차등 부과한다. 통상 3년·10만㎞ 등 계약한 주행거리를 초과할 경우 1㎞당 40~80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따라서 이용 거리를 예측할 수 있다면 리스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리스 승계도 많다. 중도 계약 해지를 원하는 리스차량을 인수해 남은 계약 기간 다른 고객이 그대로 이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리스승계는 취·등록세 같은 이전비가 전혀 들지 않고 기존 현금, 할부 차량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 차 마련이 가능하다.

 반면에 장거리 출퇴근이나 차량 이용이 빈번한 사람들은 거리 제약이 없는 장기렌터카가 좋다. 또 다른 장점은 일반인이 유일하게 LPG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최근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감안하면 연료비는 차량 구입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고유가 시대에 LPG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준중형차 아반떼(1.6GDi 모던)를 할부로 구매하면 매달 40만2000원을 지급하지만, 리스나 장기 렌터카 이용 시엔 각각 54만2100원, 54만90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3년 동안 들어가는 총 금액을 계산하면, 장기 렌터카(2543만4000원)가 할부(2615만9000원)나 리스(2886만8040원)에 비해 73만~145만원 정도 싸다. 할부 구매 땐 고객이 취득·등록세나 탁송료, 공채매입 비용은 물론 매년 자동차세와 보험료 등을 따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월 납부금은 낮아도 총 비용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리스의 경우,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자동차세와 보험료를 별도로 부담해야 해 비용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 것은 전체적인 추세일 뿐 최근에는 리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총비용 면에서 장기 렌터카보다 저렴한 상품도 있어 쇼핑을 많이 해봐야 한다.

박찬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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