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건스는 올 9월부터 ‘국민 가격제’를 도입했다. 베니건스 베스트 메뉴를 1만원, 스테이크 메뉴를 2만원에 제공하는 단일 가격제도다. 제휴·할인·소셜커머스에 소진되는 비용을 걷어내고, 가격 거품을 제거해 같은 메뉴를 항상 같은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국민가격제 시행 이후 두 달간 이전보다 고객 수가 15% 늘었다. 스테이크 판매율도 11% 증가했다. 베니건스 정재영 마케팅 차장은 “이동통신사 제휴 등 할인이 워낙 다양해 소비자도 헷갈렸다”며 “가격 할인을 받지 않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측면도 있어, 늘 똑같은 가격으로 메뉴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에 패밀리레스토랑과 외식업계가 실속으로 돌아섰다. 그간 무릎 꿇고 주문을 받는 등 서비스 경쟁 대신 가격 거품을 빼보자는 기류가 확연하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스타마케팅 위주로 나갔던 블랙스미스 역시 1만원 미만~1만원대 중반 ‘슈퍼스미스 메뉴’ 6종을 내놨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합쳐 2만5000원부터 먹을 수 있는 ‘랍스테이크’ 메뉴를 출시했다. 코코넛 랍스터, 랍스터 리조토, 크리미 랍스터 토핑, 치즈 랍스터 테르미도르 중 먹고 싶은 랍스터 요리를 먼저 고른 후, 스테이크의 종류와 양을 골라 취향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다.
고가 정책을 고수했던 도미노피자 역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라지 기준 2만원대 피자를 내놓고 실속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출시한 가을 한정 메뉴 ‘리얼바비큐’ 피자 세트는 기존보다 26% 싼 2만3500원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반응이 좋아 가을 한정 메뉴에서 고정 메뉴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식업체도 실속 경쟁에 뛰어들었다. 불고기브라더스는 이달 초 ‘자연의 밥상’ 세트메뉴를 내놨다. 죽과 옥수수빵, 소고기냉채, 불고기 메뉴와 6가지 반찬, 여기에 강된장·밥·쌈채소와 후식 커피까지 제공되는 풀코스 메뉴인데, 제육불고기 기준 9900원, 한성 불고기 기준 1만3900원이다.
가을·겨울 신메뉴도 잇따라 출시했다. 썬앳푸드가 운영하는 고급 다이닝 한식 레스토랑 비스트로 서울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한식 코스 메뉴를 출시했다. 주전부리를 거쳐 애피타이저, 메인메뉴와 비빔밥, 디저트까지 풀코스가 모두 채식으로 제공된다. 메인 메뉴로는 ‘녹두 단호박 샐러드와 흑임자 드레싱’ ‘야채 두부쌈과 병아리콩장’ 등이 제공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시푸드 레스토랑 씨푸드오션과 피셔스마켓은 지역 특산물과 향토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 10종을 출시했다. 의성 마늘목살 스테이크, 안동 마 샐러드, 서천 전어 회무침, 삼개죽, 부산식 양념 꼼장어 등이다. CJ푸드빌의 로코커리도 이달 말까지 가을철 한정 브라운 커리 신메뉴 3종을 판매한다. ‘브라운 수제 돈까스 커리’ ‘브라운 그릴드 치킨 커리’ ‘브라운 갈릭&머쉬룸 커리’다. 가격은 7300~1만700원.
빠담빠담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터키 감자요리 ‘쿰피르’를 선보였다. 오븐에 구워 반으로 가른 커다란 감자를 치즈에 버무린 후 토핑을 얹어 먹는 터키 음식이다.
SG다인힐의 스테이크하우스 붓처스컷은 스모크 스테이크샘플러, 리코타 가든샐러드, 그릴드 시푸드 플래터, 스모크 스테이크 등 7가지 새 메뉴를 내놨다. 여름 한정 메뉴였던 붓처스컷 샘플러, 트러플 버거, 랍스터 버거도 소비자 반응이 좋자 전 점으로 확대해 정식 메뉴로 추가했다.
셰프의국수전은 떡쌈 고추잡채와 주꾸미 콩나물 볶음, 닭가슴살 냉채 샐러드, 제육김치전 등을 신메뉴로 내놨다. 본죽은 가을 보양죽 신메뉴 ‘가을송이전복죽’과 ‘자연송이불고기죽’을 출시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