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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조정 그후 우리 나라에 나타난 영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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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제통화의 다각 조정 여파가 우리 나라의 대외 거래 면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23일 무역업계에 의하면 통화가치 조정조치에 대한 반응은 역시 일본을 비롯, 서독·영국 등 평가가 대폭 절상된 나라들의 대한수출업자 또는 주한상사들이 가장 민감하여 「오퍼」발행을 주저하거나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반대로 일부에서는 우리 나라수출 상품에 대한 주문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일부 주한 일본 상사들은 「엥」화절상 조처가 확정 발표된 지난 20일 이후 『본사에 가격 조회를 해 봐야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오퍼」 발행을 기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업자들이 기계류, 화공약품, 직유원료 등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주요 상품 가격을 5%이상 최고 18%까지 인상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업자들은 지난 8월 「닉슨」 조치이후 기계류와 화공약품, 합성수지 등만 5%이상 10%까지 가격을 인상하고 직유류는 보류했었는데 최근 기계류와 화공약품의 5% 내지 10%추가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섬유류 부문에서 우선 화직 기초원료인 「캐프롤랙탬」, DMT 등의 가격을 절상폭을 훨씬 넘는 18%나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서독 등 다른 절상국가 수출업자들도 역시 이미 절상폭 만큼 가격을 인상했거나 곧 인상할 움직임인데 천우사의 경우 영국에서 수입하는 향료 값이 FOB 「파운드」당 1불37「센트」에서 1불51「센트」로 14「센트」, 약 10%가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DA혹은 DP 「베이스」로 외상수입 된 물품의 대금결제를 새 환율에 따르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과도기적인 혼선 때문에 수입은 잠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내주쯤이면 가격 인상문제가 매듭지어지고 「오퍼」 발행업무 등도 정상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대미수입은 예상대로 아무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국내 수입 상품가격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곧 수입가격을 반영, 그만큼 오를 전망이다.
한편 수출분야에서는 영국과 서독 등 주로 「유럽」지역에서의 주문이 활발해졌으며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수출 가격인상문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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