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는 초음파 … 40~50대는 맘모그라피 위주로

중앙일보

입력 2013.10.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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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선제적 유방절제술을 받은 것은 잘한 일일까.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높은 특정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이에 따라 암 발생을 사전에 예측해 미리 유방을 절제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학희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에만 발견하면 거의 완치된다”며 “정기검진을 잘 받아 초기에 암을 제거해도 된다. 미리 유방을 모두 제거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0~1기 환자의 생존율은 98.4%로 보고돼 있다.

유방암 검사는 연령대에 따라 검진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유방촬영술인 맘모그라피(X선을 이용한 촬영술로, 유방을 한쪽씩 기기 사이에 넣고 납작하게 만든 뒤 촬영함)와 초음파검사가 있다.

20~30대 젊은 여성에게는 맘모그라피만으로는 불충분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한국 여성의 가슴은 서양 여성에 비해 지방조직보다 유선이 발달한 ‘치밀 유방’이 많다. 이는 젊은 여성일수록 많고, 나이가 들수록 유선이 감소해 치밀유방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90%가 치밀 유방이다. 50세 이하 여성도 50%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양 여성은 20~30대의 경우 60~80%가 치밀유방이다. 치밀 유방은 맘모그라피의 X선으로 찍으면 하얗게 나온다. 김 교수는 “암 조직도 색깔이 하얗게 나와 맘모그라피만 가지고는 분별해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젊은 여성은 1차적으로 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좋다. 초음파는 유선조직은 하얗게, 종양은 까맣게 나와 암을 구별해내기가 수월하다. 단 암의 초기단계를 나타내는 징후 중 하나인 석회화병변은 맘모그라피에서 더 잘 보이므로 유방암 고위험군은 맘모그라피 검사를 같이 받는다.

40~50대부터는 맘모그라피를 위주로 받되 초음파검사를 병용하는 게 좋다. 치밀 유방이 줄어 X선 사진으로도 잘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치밀유방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초음파도 함께 받는 게 좋다. 미국의학협회보에 따르면 유방암 검사 시 일반 유방촬영술인 맘모그라피에 초음파검사를 추가할 경우 단독 검사에 비해 종양 발견율이 28% 높았다.

한편, 유방촬영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GE헬스케어에서는 최근 유방조직을 더욱 세밀하고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디지털유방단층촬영(DBT)기기를 개발했다. 유방의 해부학적 구조를 0.5~1㎜ 간격으로 얇게 잘라 X선 촬영을 한다. 이 영상을 이어붙여 3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유방조직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지만 방사선 피폭량은 기존 맘모그라피와 비슷하다는 점도 획기적”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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